저는 오늘 세계의 격변속에 번영과 통일의 길을 열기위해
우리 사회내부의 도전을 극복해야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히며 국민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 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직접 뽑아주신 대통령으로서 임기후반을 맞은 저는 국민
여러분 의 여망에 부응하여, 다음 세가지 일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입니다.
첫째, 저는 우리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헌 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서 이를 소탕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민 주사회의 기틀을 위협하는 불법과 무질서를
추방할 것입니다. 셋째, 과소비와 투기, 퇴폐와 향락을 바로잡아 <일하는
사회>,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사회 각계의 지혜와 힘을 결집할 것이며 실천과
행동으로 이 사회의 모든 과도기적 현상을 매듭지을 것입니다. 정부는
검찰과 경찰력을 총동원하 여 범죄와 폭력에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조직폭력배와 강력범, 마약조직을 단기간내에 소탕하고 인륜을 저버린
가정파괴 범, 인신매매단과 유괴범도 그들이 설자리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할 것입니 다. 범죄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범죄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겠습니다.
모든 외근 경찰관을 무장시켜 범죄와 폭력에 대해 정면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은 일과성 조치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국민 여러분이 그 불안에서 벗어날 때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데 미흡하다면 특단의 대책도
강구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와 병행하여 치안능력을 높이고, 범죄의 근원을 제거하는
대책도 지속 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민생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관을 계속 증원해 갈 것이며 기동력과 장비도 더욱 보강할 것입니다.
범죄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찰관이 범죄자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갱생이 어렵고
범죄를 되풀이하는 자는 상당기간 이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합니다.
이제 범죄 피해자의 인권과 이 사회의 안전을 위해 흉악범과 누범자에
대해서는 온정주의적인 형사정책을 전환해야 합니다. 저는 이와 관련한
입법과 법률집행에 있 어 국회와 법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또한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강절도
사건의 절반 이, 그리고 폭력사건과 성범죄의 상당비율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청소년 범죄가 더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고, 우리의 다음 세대가 비행의 어두운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국민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범죄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가 범죄에
대한 제어 력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불의를 참지않는 시민정신이
발휘되어야 합니다. 국민 모두가 범죄의 감시자가 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범죄를 신고하고 증언한 시민에 대해 안전을 보장하고 보복을
막는 조처 를 취할 것입니다. 정부는 의로운 일에 앞장선 분들에게
국가유공자에 준하는 예우 와 보상을 해주도록 법적조처를 강구할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다시한번 민주시민의 높은 의식을 발휘하여 이 사회에
새로운 질 서를 세울 때입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새로운 질서는 강요되는
획일적인 질서가 아 니라 국민 모두의 자율과 참여를 통해 다양성이
조화되는 민주질서입니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민주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나누어 갖고 자발적인
실천을 통 해 우리 사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의 우리를 있게한 원동력은 우리 국민의 근면과 성실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하지 않고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들 길은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는 다소 의 여유가 생겼다하여 힘든 일을 꺼리고 국민소득
5천달러의 나라가 마치 2만달러의 부유한 나라가 된 것처럼 일하기보다
즐기려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과소비,사치,퇴폐향략 풍조가 번지고 불로소득을 노리는 투기심리가
꺾이지 않 고 있습니다. 이러한 풍조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국제수지의 악화를 초 래하고 있습니다.
페르시아만 사태로 인하여 18달러하던 국제원유가가 최근 40달러까지
치솟고 있 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는 연간 약 70억달러의 석유값을
추가로 부담해야 합 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 어디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밤늦도록 일하며 이 어려움 을 극복하려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절실한 것은 새로운 각오로 더욱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는 것입니 다. 우리는 다시 한번 근검절약이 소중한 덕목이 되고
근로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 어야 합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이기고 발전의 길로 나아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사회지도층과 공직자가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과소비와 사치를 추방하고
공동체의 화합을 이루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정부는 퇴폐, 향략을 조장하는 써비스 산업의 팽창을 억제하고
제조업이 건실하 게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성실하게 사는 국민에게 좌절을 안겨주고 경제의 흐름을 왜곡하는
부동산투기를 근절하겠다는 저의 의지는 어떠한 상황에도 후퇴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정부는 경제발전의 열매가 주택, 의료, 교육, 생활환경개선 혜택으로
국민 모두 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의
일터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그 보람을 찾는 <희망의 사회>를 다함께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기업인과 근로자, 그리고 국민 모두가 번영의 숨결이 고동치는 <일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다시 한번 혼연이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국민
모두가 참여하고 실천하여 우리 사회의 잘못된 풍조를 바로 잡아가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연 민주 주의 속에 우리 모두가 나서 새로운 질서를
세워야 합니다.
<범죄의 두려움이 없는 사회>, <질서있는 사회>, <일하는
사회>에서만이 보통 사람들은 거리낄 것 없는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유 와 행복을 보장하는 바탕입니다. 이 일을
이루는 데 온 국민과 사회 각계각층의 적 극적인 참여를 호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