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당국이 9일 슈타시(전동독국가안전부)를 위해 간첩활동을한 여성
이중간첩을 체포한데 이어 전서독 정보부 소속의 고위 관리가 전동독의
첩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10일 그의 제보에 따라 8명의 간첩
혐의자가 추가로 체포됨에 따라 통독의 감격이 스파이 파동으로 뒤흔들리고
있다.
독일 연방검찰 당국은 전서독 정보부의 고위 관리인 클라우스
쿠론(54)이 지난 주말 당국에 자수, 9일 체포됐다고 밝히고 쿠론은 지난
82년부터 동독측으로부터 50만마르크(30만달러)를 받고 전동독의
정보기관인 슈타시를 위해 일해왔다고 말했다.
검찰 당국은 또한 쿠론의 제보에 따라 10일 동독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해온 것으로 보이는 간첩 혐의자 8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본 슈탈 연방검찰총장은 이날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앞서 소련 KGB(국가보안위원회)가 쿠론을 데려가기를 바랐으나 그
자신은 소련 인도를 바라 지 않는 것으로 보였으며 그같은 이유로 정보부내
상관에게 이같은 사실을 고백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쿠론의 임무는 매우 위험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 그는
대간첩 임무에 종사했으며 이는 한쪽의 스파이를 전향시켜 자신들을 위해
활용하는 등의 임무가 포함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슈탈 총장은 또 구금된 간첩 혐의자들이 전서독의 군산복합체에 관한
기밀을 슈타시에 제공해온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서독 정보기관 내에서 가장 신임을 받던 관리중 한명인 것으로
알려진 쿠론은 지난 3일의 통독 전까지 서독의 대간첩활동에 관한 상당량의
정보를 전동독 정보부에 제공해온 것으로 믿어지며 소련의 정보기관과도
접촉을 가져왔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한편 한스 클라인 독일정부 대변인은 이날 전동독의 간첩들에 대해
다른 국가로 망명하지 말고 당국에 자수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수개월간 수십명의 전동독 스파이들이 당국에 자수해왔으며
6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연방검찰 당국은 9일 헬무트 콜 통일전 서독총리에게
정기적으로 제출되는 정보부의 극비보고서 작성을 담당해온 한
여성정보원이 전동독 공산당정부를 위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지는 오는 11일자 최신호에서 전서독 정보부
BND에서 근무하던 47세의 한 여성정보원이 전동독의 정보기관 슈타시를
위해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독일 통일 전인 지난주 이
여성의 체포사실만을 발표했던 연방검찰청의 한 대변인은 이
여성정보원이 콜 총리를 위해 "보고서를 작성해왔다"는 슈테른지의
보도내용을 확인했다.
연방검찰청은 뮌헨의 기젤라 박사로만 밝혀진 이 이중간첩이 지난
68년부터 89년까지 전동독정부를 위해 일해 왔으며 BND에서는 지난
73년부터 근무했다고 밝혔다
한편 슈테른지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기젤라여인이 정치학박사로
BND의 분석국에서 근무, 비밀자료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콜 총리를 위한
주간 정보브리핑을 작성하는 일을 도왔다고 전하고 그녀는 이 보고서의
사본을 동베를린의 슈타시본부에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이 사건이 2차대전 이후 독일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이중간첩사건 이라고 지적하고 남은 문제는 "콜총리와 슈타시총책 에리히
밀케중 누가 먼저 보고 서를 읽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