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사태의 장기화로 국내 수출업계의 대미수출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5일 무협 뉴욕지부가 분석한 "중동사태로 인한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에
대한 파급영향" 자료에 따르면 유가급등에 따른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미국수입상들은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 국내 업체들에 대한 수입오더를
취소하거나 선적보류를 무더기로 요청해 오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 바이어들, 수출가격 대폭 인하 요구 ***
또 미 바이어들이 수출가격을 대폭 인하해줄것을 요구하는 케이스도
많아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이 크게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뉴욕에서 열렸던 제16회 뉴욕여자기성복
박람회에는 페만사태여파로 인한 미경기침체 우려로 2만5천명으로
예상되던 내방바이어들의 수가 절반으로 격감했다.
이에따라 박람회에 참여했던 13개 국내섬유수출업체들은 기대이하의
저조한 상담실적밖에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럭키금성상사는 거래업체인 유명백화점측으로부터 "하루 늦으면
오더가 취소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고 이미 발주된 오더의 납기가
단하루라도 지연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고려합섬도 미국내 거래업체들이 재고정리를 위한 할인판매가
불가피해 졌다면서 수출가격을 이에 맞게 낮출 것을 강력히 요구해
오는 바람에 진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 대우와 조선무역은 금년 크리스마스 특수가 냉각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바이어들로부터 잇달아 선적보류를 요청받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