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 이번처럼 닷새씩이나 소복하게 모여서 연달아 논다는것은
썩 드문일이겟다.
오늘이 그 첫날이다. 이번 연휴는 추석이라는 대명절이 그 중심이다.
닷새동안 고향을 찾는 사람에다 휴양지를 찾는 사람까지 합쳐
교통량이 엄청나게 불어난다.
어떤 추계는 3천5백만명이 움직일것 이라고 내다 보았다.
산업화를 거치고 생활이 도시화되고 전보다 살림이 그래도 많이
나아지면서 거기에 맞춰 진보시켜야 할 많은 것을 제대로 진보
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 두드러진것 하나가 휴일즐기기에 관한 지혜다.
설연휴 추석연휴가 낳는 부작용은 앞에 말한것 말고도 많이 있다.
교통의 폭주현상이 전국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한다.
중략.......
이것은 생산활동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 놓을 것이다. 어쩌면
10월 한달을 통째로 어영부영하는 달로 만들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 정도이다.
좀 아이로니컬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것은 이 연휴동안 꼼짝
않고 집안에만 박혀있겠다고 결심하는 사람의 수효도 적지않다는
점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원인은 4천만 인구가 한꺼번에 추석을 즐기려
고향에 내려가도 될만큼 국토나 도로가 넓지 못하다는데 있다.
추석만이 아니다. 모든 공휴일이 다 그렇고 일요일도 그렇다.
순조로운 대안이 한가지 있다. "공휴일"을 줄이는 대신 "사유일"
을 그만큼 늘리는 것이다.
직장이건 학교에서건 국기를 걸고 짧은 기념식을 갖는것만으로
더 정신적 의미가 깊을 수도 있다.
축제일 성격의 명절은 결국 국민대부분이 직장을 쉬고 놀게
될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노사와 사용자측이 협의 결정할 일이다.
19일 가운데 전체적으로 직장이 쉬도록 결정한 일수만큼을 제외한
나머지는 개인별로 날짜를 편리한대로 선택하여 쉬도록 하는것이
좋을 것이다.
이것이 발전하면 일요일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가 적용될수 있다.
꼭 일요일이 아니더라도 근로자들이 각자가 택한 요일에 쉴수
있도록 할수 있을것이다.
어쨌든 이번 황금연휴를 최선으로 즐길수 있도록 하자.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헨리4세에 나오는 다음 구절도 음미해둘 필요는 있다.
"만일 한해가 온통 휴일만으로 차있다면 논다는것이 일하는것과
똑같이 지겨울 거다.
휴일돌아오기를 그토록 기다리는 건 단지 그것이 드문 드문 오기
때문이다"
휴일로부터 일터로 다시 돌아 올때는 훨씬 더 일을 잘 하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자.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잘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일을 더 많이, 그리고 더 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