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여부를 놓고 남북한간 최대현안으로 부각된 축구 교환경기가
마침내 쌍방간에 합의된 것으로 구체적인 일정이 밝혀져 향후 남북한관계와
관련해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8일 북경의 한국 정부및 체육관계자들에 의해 확인된바에 의하면
남북한 축구팀은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직후인 오는 10월11일 평양
모란봉경기장에서 남북축구 친선경기 1차전을 가진뒤 23일 서울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2차전을 갖기로 일정 등 구체적인 절차에 합의했다.
평양, 서울에서 그 옛날의 경평축구전이 재연될 경우 이는 단순한
스포츠 차원을 넘어서 각분야에 걸친 전면적인 남북교류의 시발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담고있다고 할수있다.
미.중국간 핑퐁외교가 죽의 장막인 중국의 문호를 열게한것 만큼이나
남북한 축구교환경기가 남북간 교류와 한반도 긴장완화에 미칠 영향은
엄청날 것이 분명하다.
우선 주목할 만한 일은 교환경기가 지난 7월 북경에서 열린
다이너스티컵대회에서 우리측에 의해 공식 제의된 이후 계속 침묵을
지켜온 북한이 이를 수락한 배경이다.
북한은 최근들어 한소간 접근과 더불어 소련측으로 부터 노골적인
개방압력을 받아왔고 중국마져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폐쇄입장만을 고수할수는 없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김일성이 일본에 대해 수교의사를 밝히고 나선 것도 폐쇄만을
고집하다가는 더 이상 존립할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방향전환의
몸짓으로 풀이돼 북한측의 남북 축구 교환경기 수락결정과 무관하지
않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