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수교를 놓고 소련과 북한간의 불편한 관계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쌍방 정부기관들간에 첨예한 공방전이 벌어져 주목되고 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이 공방전은 지난 11일 소련정부 기관지 이즈베스챠지
가 가까운 시일내에 소련과 한국이 수교를 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셰바르
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극동순방길에 나서면서 행한 발언을 인용, "외교
관계 설정은 소련의 그 누구의 허가없이 자체로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함
으로써 비롯됐다.
이에 대해 북한정무원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19일 "조선의 통일에
방해 되는 짓"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례적으로 외교적 관례를 깨면서
까지 소-북한 외무장관회담(9.2)직후 김영남이 전달한 비망록 내용을 공개
하면서 한-소수교와 관련, 11일자 이즈베스챠지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그동안 소련당국및 언론들에 대해 쌓여 있던 불만을 강하게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