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한국과소련 양국의 수교가 발표되고 올해안에 투자보장협정
및 이중과세방지협정체결이 확실시됨에 따라 국내기업의 대소진출이 더욱
구체화, 가속화의 단계로 진전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투자보장의 불안, 대소수출대금의 미수사태발생
등으로 직접투자를 주저해 오던 많은 기업들이 곧 이같은 제도적 걸림돌이
제거되고 수교이후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 타당성조사를 진행해
왔거나 합작합의후 관망해 오던 각종사업들을 서둘러 구체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소련 진출에서 가장 앞서온 현대그룹은 10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벌채작업에 들어갈 스베틀라야삼림개발을 계기로 연계사업인 블라디보스토크
PC(퍼스널컴퓨터) 생산공장, 비누 및 펄프합작공장등의 설립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미 수립된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빠르면 올해안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야쿠트자치공호국의 석탄개발사업도 곧 착수키로 하고 10월중 기술진을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계약상태에 있던 모스크바 스포츠호텔 개보수 및 운영을 위한
합작사업을 구체화, 2백50만달러의 투자규모를 확정하고 연내에 이 사업을
맡을 합작기업을 설립키로 했다.
또 의향서를 교환한 컬러TV VTR 세탁기 냉장고 TDX(전전자교환기) 합작공장
건설과 관련, 구체적인 사업계획 및 투자규모조정을 위해 소련측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럭키금성그룹도 미국 벡텔, 소련 이조르스키자보드사와 공동으로 3억8천만
달러를 투입, 건설키로 한 레닌그라드전자공장 호텔사업등을 전담할 합작
설립을 서둘러 연내 착공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대우그룹은 그동안 보류상태에
있던 모스크바 리조트호텔 건설 및 발틱해 부근 방직공장 건설사업을 재개,
합작선과의 접촉에 새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쌍용과 한일그룹은 우선 교역확대를 겨냥, 연내에 모스크바 지사를 개설할
계획이다.
한일의 경우 지난 8월 합의한 신발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11월께 계약을
맺고 5백만-6백만달러를 투자, 내년초 공장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코오롱상사는 우선 양말공장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그동안 러시아공화국 섬유산업부와 협의, 2백만달러의 투자규모를 확정짓고
10월중 소련 현지에서 합작선을 결정하는대로 정식계약을 맺는 동시에
모스크바 인근에 착공, 내년초부터 생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진도는 현재 건설중인 모피가공공장의 준공을 당초 연말에서 10월로
앞당기고 1개뿐인 매장을 확충, 연내에 4개로 늘리기로 했다.
*** 중앙정부 의존일변도 탈피 ***
이들 기업들은 특히 최근의 소련내 공화국의 주권확보 및 중앙정부권한이양
움직임을 감안, 각종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기존의 중앙정부의존
일변도의 양상을 탈피해 각 공화국정부와의 접촉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