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통상장관회의에 참석중인 각국 통상장관들은 특수상황을 고려,
농산물시장개방을 늦출 수 있도록 특별배려해 달라는 한국의 입장표명에
강력한 반대입장을 표시했으며 이 문제가 이번 회담의 가장 뜨거운 의제로
부상했다.
*** 각국 장관들 노골적 불만표시, 보복시사 ***
칼라 힐스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존 크로스비 캐나다 통상장관, 닐
브리웨트 호 주 무역협상장관등은 11일 하오(현지시간) 전체회의후 각각
따로 가진 박필수 상공 장관과의 개별회담에서 상오 회의에서의 박장관
발언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 하고 보복조치를 취하겠다는 뜻까지
시사하기도 했다.
칼라 힐스 대표는 한국이 이번 회담에서 선.후진국간의 가교역할을
해줄 것으 로 기대했는데 수입제한국으로 후퇴하는 듯한 발언을 해
실망했다 면서 외교관례 상 금기로 돼 있는 "Disappoint" 라는 단어까지
사용했다.
힐스 대표는 한국의 입장표명은 우루과이 라운드를 거부한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고 지적, 우루과이 라운드의 핵심적인 농산물
문제로 협상자체가 깨 졌을때 한국의 위상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고
박장관에게 말했다.
호주의 존 브리웨트 무역협상장관은 1백여 교역상대국중 많은 수가
농산물 시 장개방을 요구하고 있는데 한국 한나라 때문에 이들을 저버릴 수
없다 면서 농산 물 협상의 여파로 양국간의 다른 경제문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 고 은근히 위협했다.
이밖에 아세안 국가들까지 한국과는 대화에 벽을 느낀다 는 불평이
나오자 박장관을 비롯한 한국대표단은 각국의 반응이 의외로 강하다면서
협상의 장래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했다.
한국대표단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때문에 교역에 지장을 받을 것을
우려하면서 심할 경우 GATT에서 제외될 수도 있으며 그렇게 될 경우
한국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각국의 이같은 강경한 입장에 대해 박장관은 전체회의에서의 발언이
강하게 들렸을지 모르나 그것이 현실이라고 한국에서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반대 데모상황 등을 각국 장관들에게 설명하고 시간을 달라 고
간청했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대표단에게 한가닥 희망으로 비친 것은 일본이
우리나라 보 다는 약하지만 같은 입장에 몰려 식량안보, 환경보전,
구조조정, 실업문제등 농산물 은 비교역적 특성이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한.일 양국이 농산물 시장개방 압력에 공동대처할 수있는 방안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