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온도시를 물바다로 만들어 버린듯 황량한 모습속에 옷가지, 살림
살이등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채 침수된 집을 떠나 안전지대로 긴급대피한
이재민들은 차디찬 교회.교실바닥등에서 TV등을 시청하며 11일 첫날밤을
거의 뜬 눈으로 혹은 새우잠으로 보냈다.
*** 단전, 단수, 전화불통 주민들 큰 불편 ***
한강변 저지대지역 주민들은 홍수경보의 두려움과 불안속에 밤잠을
설쳤으며 다 른 지역의 많은 주민들도 전화가 끊기고 단전,단수가 된
상태속에서 불편한 밤을 지 내야 했다.
그러나 일부 침수지역 주민들은 11일밤 늦게부터 비가 그치면서 물이
빠지기 시 작하자 12일 이른아침부터 집으로 가 가재도구등을 챙기는등
생활준비에 바쁜 모습 이었고 수방공무원과 민방위대원들은 배수펌프로
침수지역의 물을 퍼내느라 비지땀 을 흘렸다.
지난 25년 한강대홍수이래 ''65년만의 최악의 물난리''라는 이번 폭우는
서울시민 들의 일상생활을 뒤 흔들어 놓은 것은 물론 수도 서울의 모습을
일그러지게 만들었 다.
서울은 수도아닌''수도''라는 오명을 간직하게 됐다.
이번 홍수로 피해가 특히 극심한 서울의 침수지역은 성내천주변의
풍납동,성내 동,중랑천변의 이문동휘경1동,사당천변의
방배동, 사당동, 안양천변의 개봉동, 오류동, 상아동, 영등포로타리,양재동
등으로 나타났다.
침수지역중 개봉2동등은 아파트의 2층까지 침수됐고 송정동
일부지역에서는 집 처마밑까지 물이 차올라 지붕만 앙상하게 보였다.
풍납동등 곳곳에서는 자동차와 주택등이 물에 거의 잠겨 잠길락 말락한
가로등, 전신주와 함께 이번 홍수의 처절함을 말해 주었다.
임시 대피시설에 수용된 이재민들은 식량과 침구등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많 은 불편을 겪었다.
그런가 하면 강남구등 일부지역에서는 비가 계속 내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때문 에 라면,빵등 비상식량등의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
수퍼마켓등에 긴 행렬이 이어지 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