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총리회담 북측대표단 일행을 위한 고건서울시장주최 만찬회가
강영훈국무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초청인사 1백20여명과 연형묵
총리를 비롯한 북측대 표단 일행 90명등 모두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일 하오 7시부터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렸다.
고시장은 이날 만찬사에서 "민족의 애환과 정취가 깃든 남산 기슭에서
뜻깊은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을 1천만 서울시민과 더불어 말할
수없는 반가움과 기 쁨으로서 환영한다"고 인사하고 "우리 조상들이 사람
드나드는 관문에 세운 숭례문이 오늘 저녁 신행길 잔치집처럼 불을
훤하게 밝히고 기쁨에 설레이면서 여러분을 맞이하고 서있다"고 말했다.
고시장은 이어 "서울은 세계의 유수한 도시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친선과 우의를 다지고 있으나 정작 가깝고도 가까와야할 평양과는 아직
교류가 없음을 안타깝게 생 각해 왔다"면서 "이번의 만남이 서울과 평양의
교류를 다시 잇는 역사의 큰 장을 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밝혔다.
답사에 나선 연총리는 핏줄도 같고 말도 같고 얼굴 생김새도 같은
한 민족끼리 모여 앉아 이야기를 하나 통일에 대한 열망이 더욱
뜨거워진다"고 말하고 "서로 달라진 제도의 사상에 앞서 생겨난 민족의
넋과 혈육의 정이 살아있는한 조국은 하나"라고 강조했다.
연총리는 "그동안 너무 떨어져 살아 통일을 이루는 과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도중에 주저앉지 말고 서로 다가가 평양과 서울,북과
남이 하나가 되는 통일 조국을 세워야 한다"면서 "북측은 같은 민족으로서
남침의사가 없고 남측에 위협을 가하지 않을 것을 확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