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총리회담의 높은 열기속에서도 오직 증권시장만은 꽁꽁 얼어붙은
냉동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분단후 처음으로 남북총리회담이 열린 5일에도 증권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7.34포인트가 떨어지는 침울한 상황을 지속해 625.00을 기록했다.
매수측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물러섰고 매도측은 강제매매에 떠밀린
미수및 미상환융자금 정리매물을 필두로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남북총리회담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은 좀더 지켜봐야겠다며 관망태도를
취했고 이회담과 관련된 각종 풍문들도 침체장세에 떠밀려 거의 침묵을
지켰다.
*** 미수금정리 부담커 투자심리 실종 ***
증권분석가들은 웬만하면 남북정부간 밀약설등이라도 돌면서 증시분위기가
고조될 만하지만 현재의 증시는 시시각각 다가오는 미수금정리등으로 투자
심리가 실종상태 같다고 평가했다.
안정기금은 전장 2백억원, 후장 3백억원등 모두 5백억원어치의 <사자>
주문을 내면서 고군분투했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안정기금은 일시적 저항선은 형성했지만 실탄이 떨어지면 다시 주가가
멀리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주가는 전장초 이미 630선을 양보했고 후장종반에는 620선까지 물러섰다.
*** 증안기금 개입도 역부족 ***
안정기금의 관계자들은 미수정리매물등이 쉬지않고 쏟아져 나오는데
혀를 내둘렀다.
일선지점장들은 강제반대매매의 싯점이 점차 다가오면서 증권사일선
직원들이 퇴직의 위기감마저 느끼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같은 분위기가
투자심리에 투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거래량은 8백35만주, 거래대금은 1천1백13억원으로 전일의 절반을
겨우 넘어섰다.
매수측의 짙은 관망세가 거래량을 크게 줄여 놓았다.
한경평균주가는 전일보다 7백73원이 떨어진 1만9천6백72원, 한경다우지수는
6.80포인트 떨어진 642.07이었다.
7개의 상한가등 88개종목은 올랐으나 68개의 하한가등 6백16개종목은
떨어졌다.
종이, 해상운수업종만이 강보합이었을뿐 대부문의 업종이 떨어졌고,
금융, 무역, 건설, 대형제조업종은 큰폭의 하락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