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 한장으로 예금은행의 어느 지점에서나 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한
은행의 CD(현금자동지급기)공동이용망서비스가 유명무실하다.
굳이 거래은행을 찾을 필요없이 가까운 은행점포 아무곳에서나 돈을 찾을
수 있도록 해 대고객서비스를 높인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이제도가 영업점의
취급기피와 단말기의 잦은 고장으로 고객에게 불편을 주기 일쑤라는 것이다.
** 업무량 폭주등 핑계...이용고객 큰불편 **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88년5월 처음 시작된 은행CD 공동이용망에는
8월 현재 산업은 수협 수출입은 장기신용은행등을 제외한 전 예금은행이
가입해 있다.
그러나 상당수 은행점포들이 업무량폭주를 이유로 타행카드지급을 기피,
"타행카드취급불능"등 푯말을 내걸기 일쑤이며 현금인출수요가 몰리는
주말에는 아예 전체 은행점포들이 타행카드취급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은행CD공동이용망이 개설된지 3년이 지났지만 각 은행이 기술개발
전산용량확대등에 거의 투자를 않고 있어 고장이 빈발하고 있는
현금자동지급기는 "사용가능"보다는 "사용불능"시간이 더 많아 고객에게
이은행 저은행을 전전케하는 불편을 주고있다.
** 6월중 전체의 13% 그쳐 **
이에따라 은행의 CD공동망이용이 매우 편리한 제도임에도 불구, 사용실적은
극히 미미해 지난 6월중 타행카드인출액은 전체 카드인출액 1조1천5백
96억원의 13.3%인 1천5백38억원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관계자들은 이와관련, "은행업무가 폭주하고 있는데 반해 전산용량이
작아 영업점들이 타행카드취급을 기피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은행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