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또다시 투매와 폭락이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는 31일 전일에 이어 폭락세를 보이면서 6백선으로 치달았으며
전업종이 예외없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 부양기대심리 무너져 투자심리 악화 ***
루머나 악재마저 실종된 싸늘한 침묵이 증시를 지배한 가운데 종합주가
지수는 전일대비 19.98포인트 떨어진 6백6.87을 기록, 또다시 6백선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또다시 6백선이 무너질 것인가" "지난 25일의 5백87포인트마저 깨질
것인가"하는 우울한 질문들만이 투자자들의 가슴을 어지럽히는 참담한
모습이 이어졌다.
전일 당정협의에서 아무런 실질적인 내용이 없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포기상태로 몰아넣고 있다고 일선 증권사 지점장들은 분석했다.
이날 주가는 전장 동시호가때 이미 10포인트 이상 폭락한 시세로 출발,
후장종반에는 기어이 6백10선마저 무너졌다.
*** 트로이카주 폭락장세 주도 ***
증시안정기금이 전장에 1백50억원, 후장에 4백억원등 5백50억원어치의
주문을 냈으나 무위에 그쳤다.
연 3일째 삼성생명도 1백억원대의 주문을 내면서 안정기금과 양동작전을
폈으나 이 역시 별무소득이었다.
투자자들이 내던지는 팔자물량은 기관투자가들의 필사적인 내수전선을
간단히 밀어붙이고 거침없는 폭락세를 만들어 냈다.
증안기금과 보험사 이외의 다른기관투자가들은 침묵을 지켰다.
은행주들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쳤고 증권주/무역주/건설주등이 무더기
하한가되면서 트로이카주식들이 폭락장세를 주도했다.
예외없는 전업종이 하락세였다.
*** 루머마저 실종 ***
일선 지점장들은 지난 3일간의 상승과정에서 매수세의 주력이 또
미수금을 발생시키면서 주식을 초단파매매물량들이 주가의 진행방향을
결정적으로 가로막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남북분단이후 첫 남북총리회담이 열린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전일만해도 은행 신탁계정에서의 주식매입등 갖가지 루머가 돌았으나
이날은 악재루머마저 자취를 감추었다.
이날 한 증권관계자는 "오직 떨어지는 것이 주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3백9개 종목이 하한가까지 떨어지는등 모두 7백29개 종목이 내림세였고
11개의 상한가등 오른 종목은 64개에 그쳤다.
거래량은 1천1백41만주, 거래대금은 1천4백89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계속했다.
한경평균주가는 5백40원 떨어져 1만9천71원, 한경다우지수는 14.30
포인트 하락한 6백27.55이었다.
8월 전체로는 70포인트 이상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