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의해 강제징용 당해 일본에서 노역을 하다 미군 포로가
됐던 한국인 2천4백여명의 명단이 징용당사자의 가족에 의해
공개됐다.
일제하인 지난 44년 일본 이오지마(류황도)에서 노무자로 일했던
송통홍씨(72. 전남 광양군 옥룡면 용골리 344)의 장남 남수씨(44.표구점
경영.부산시 남구 광안1 동 117- 2)가 21일 부친과 함께 노역중 미군
포로가 됐던 한국인 2천4백여명의 명단 이 적힌 명부를 공개 했다.
표지가 없는 이 명부는 가로 33 , 세로 21 크기로 한지 50페이지에
이오지마 등 일본 각처에서 미군 전쟁포로가 돼 하와이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던 한국인 2천4백 여명의 명단이 출신도별로 수록돼 있다.
남수씨에 따르면 이 명부는 당시 한국인 포로들이 귀국후 상호 연락을
위해 자 체적으로 제작, 1부씩 나누어가졌으며 부친 송통홍씨는 해방이 된
지난 45년 10월 이 명부를 소지하고 귀국했다는 것.
남수씨는 "이 자료가 어느 정도 역사적 가치를 지닌 것인지 몰라
공개하겠다는 생각을 미처하지 못한채 보관해오다 최근 보도를 통해 일제하
강제징용의 진상이 속 속 밝혀지는 것을 보고 공개를 결심했다"며
"독림기념관에 기증, 역사적 자료로 이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