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중동사태의 파장이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정부및 민자당측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주가가 연일 폭락하다
주말에 가서야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로 반전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주중 한때 6백10대까지 밀려나는등 4번이나 올들어
최저치를 경신, 증시의 파국이 현실로 닥쳤다는 불안감을 가중시켰으며
고객예탁금과 거래량등 각종 시장지표가 여전히 바닥권에서 맴도는
지리멸렬한 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시중은행 가운데 상업은행과 서울신탁은행, 조흥은행, 제일은행
등 4개 은행의 주가가 1만원선 아래로 떨어지고 일부 증권주도 1만원선에
바짝 다가서 증시의 침체양상이 어느정도인지를 반증해줬다.
지난주에 주가가 폭락세를 나타낸 가장 큰 이유는 페르시아만 사태가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인데다 당정의 일관성없는 증시대책까지 겹쳐
투자자들 사이에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자포자기의 심리가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민자당의 황병태의원이 각종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방안
등을 골자로한 증시안정특별법 제정을 당지도부에 건의함에 따라
중동사태로 인해 파국을 맞고 있는 증시를 부양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지난주에 잇따라 열린 민자당 경제특위나
확대당정회의에서 증시대책이 전혀 구체화되지 않자 실망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이승윤부총리가 단기적인 부양책을 사용하지 않고
자본시장 개방 일정을 연기할 방침이라고 밝힘에 따라 투자자들이 크게
동요하기 시작, 해외 증권발행기업을 중심으로 부분적인 투매양상까지
나타나는 소동을 벌였다.
결국 주가폭락 사태는 정부가 자본시장 개방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재차 밝히고 김용환 민자당정책위의장이 <>증안기금 조기조성 방안 마련
<>신용기간 연장 <>주식 액면분할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기부양책을
정부측에 건의함에 따라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당정이 계속 일관성없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양치는 소년과 늑대의 우화처럼 이들의 증시부양 의지를 크게 신뢰하지
않고 있어 부양책의 효과가 이미 반감된 상태이고 증권사들도 주가가
오르기만 하면 미수금 및 미상환융 자금을 정리하기 위한 매물을 대량으로
쏟아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장세도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주중에 12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발표됐으나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지난주말인 18일의 종합주가지수는 이번주초에 증시부양책이
발표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전일에 비해 4.17포인트 오른 6백28.07을
기록했으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백36만주와 5백73억7천5백만원이었다.
거래가 형성된 7백61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15개를 비롯한
4백23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21개 등 1백67개, 보합종목은
2백7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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