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사태가 장기화될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쿠웨이트에 남아
있는 우리 교민 5백20여명중 3백80명이 오는 20일까지 이라크를 경유, 육로를
통해 요르단으로 철수할 예정이라고 외무부가 17일 밝혔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상오 "오는 20일까지 필수요원 39명을 제외한
현대건설근로자및 가족 2백75명과 쿠웨이트거주 교민 2진 1백5명등 3백80명
전원이 육로를 통해 요르단으로 대피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에따라 정부는
이들 교민과 이미 이라크및 쿠웨이트로부터 요르단으로 대피, 대기중인 1백
36명의 귀국을 위해 오는 19일쯤 대한항공 전세기 2대를 요르단 수도 암만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정부, 19일 전세기 2대 암만에 파견 ***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는 현재 요르단당국과 KAL전세기의 암만파견에 따른
절차를 협의중에 있다"면서 "이들 KAL전세기 2대가 19일쯤 서울을 출발, 암만
에 도착한뒤 20,21일 양일중에 교민 5백16명을 태우고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중동사태 발발초기 이라크군에 억류돼 있다 지난 10일
이라크주재 우리대사관에 인계된 김영호 조춘택 노재항씨등 현대건설소속
근로자 3명은 이라크당국으로부터 여행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하는등 출국절차
에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에 귀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암만에는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를 경유해 지난 16일 도착한 교민
1진 97명과 이라크로부터 대피한 39명등 1백36명의 교민이 대기중에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도 쿠웨이트에서 사우디국경을 통과, 대피한 교민
20명이 대기중에 있다.
이로써 쿠웨이트에는 모두 6백48명의 교민중 이미 대피했거나 곧 대피예정
인 5백2명의 교민을 제외하면 1백여명의 교민만이 남게 되는 셈인데 건설
공사현장의 필수요원 39명을 뺀 나머지 잔류교민 역시 조만간 요르단으로
철수,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