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강화된 정부의 사정활동으로 시중자금의 흐름이 대기성으로
전환되면서 가정용 금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은행의 대여금고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 판매실적 16억3백만원 - 작년동기비 40% 늘어 ***
14일 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성, 선일, 영일,
범일, 디프로매트등 국내 5대 금고제작업체의 가정용및 일반사무실용인
이동식 금고의 상반기중 내수 판매실적이 모두 16억3백만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억4천9백만원에 비해 무려 39.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종별로는 대형 (높이 1.38m이상)이 2억3천6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5천9백만원에 비해 무려 48.4%가 증가했으며 중형(높이 1-1.28m)은
8억1천8백만원으로 42.8%, 소형은 5억4천9백만원으로 31.6%가 각각 늘어났다.
이같은 가정용 금고의 수요급증과 함께 시중은행이 대고객서비스로 보증금
10만원에 매월 1만3천원-1만7천원정도의 실비로 제공하고 있는 대여금고의
수요도 부유층들이 밀집해 있는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폭증하고 있다.
*** 증시침체 / 땅투기 억제로 대기성자금 많아져 ***
은행용 금고 전문제작업체들에 따르면 외환은행 압구정동지점의 경우,
지난 연말 2백80개의 대여금고를 설치했으나 수요가 밀려 올 상반기 99개를
추가로 설치한데 이어 최근에는 2백52개를 새로 설치, 모두 6백30여개의
대여금고를 운영중이다.
또 종전에는 대여금고가 없던 대치동, 도곡동지점에도 최근 1백50개의
대여금고를 각각 새로 설치했으며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부근의 선수촌지점에는
2백개의 대여금고가 새로 설치됐다.
금고제작업체들은 최근 이같은 대여금고가 증권회사에 이어 제2금융권에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관계자들은 증권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부동산투기 억제등을
위한 정부당국의 사정활동이 강화되면서 대부분의 시중자금이 대기성으로
흘러 이같은 금고수요의 급증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