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취업비상이 걸렸다.
페만사태등 경제여건의 악화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하반기 신규채용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각 대학들은 졸업을
앞둔 4학년생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취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방대학과 서울지역 대학들은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본격적인 취업시즌에
대비, 학과장이나 교수들이 직접 추천회사를 방문하고 동문회를 통해 취업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특히 지방대학의 교수및 동문들은 여름방학을 이용, 서울등 대도시에서
10여일씩 머물면서 추천부탁과 정보수집을 하고 있으며 각종 취업정보를
알려주는 취업정보실의 인원및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광주의 모대학 C교수(49)는 지난 2일부터 서울에 체류, 건실한 중소기업과
대기업 인사관계자들을 만나 제자들의 취업에 발벗고 나섰고 호남지역
학생들이 면접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중앙대는 오는 9월말쯤 국내 10여개 대그룹의 인사 실무팀을 초청,
회사설명회를 개최하고 강화된 면접에 대비,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등
서류및 면접특강을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대학취업담당자들, 대기업측과 본격접촉 나서 ***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등 서울시내 19개 대학의 취업담당자들과 현대
삼성등 대기업 인사책임자들은 이달부터 취업시험이 본격화될 오는 10월
중순까지 수시로 접촉, 대졸자의 취업난 해소에 노력하고 기업과 대학간의
인력수급 불균형문제, 대졸여성 취업문제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올가을엔 증권 제조업종의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대신
호황을 타고 있는 건설업종과 공산권 언어전공자들이 필요한 종합상사의
채용이 다소 증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하반기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은 18만명으로 추산되며 미취업
졸업생까지 합칠 경우 올가을에 30만명의 대졸자들이 취업경쟁을 벌일
것으로 대학관계자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