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3일 한국정부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전민련등의 선별방북도
허용키로 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이들의 방북문제와 관련해
당국간 접촉을 거부한채 범민족대회 남측추진본부대표들과 직접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방북단체들과 직접 접촉 거듭 주장 ***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범민족대회 북측준비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발표를 통해 "우리는 남측 추진본부대표들을 평양에 초청하면서
구태어 남조선당국으로부터 그들의 명단을 넘겨받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해 당국간 접촉을 거부하면서 전민련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대표들의
방북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범민족대회 남측추진본부대표들과 직접
만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의 이 담화는 홍성철 통일원장관이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전민련등 북한이 원하는 특정단체의 선별방북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이들의 명단전달과 신변안전보장각서를
접수하기 위한 쌍방당국간의 연락관접촉을 13일 하오 판문점에서 갖자고
한데 대해 거부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 "모든 재야단체 대표 방북까지 허락하는 조치" 주장 ***
북한은 이에따라 전민련을 비롯한 남측추진본부 대표들의 방북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오는 14일 하오 2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에 3명의
실무자를 파견하겠다고 말하고 한국정부에 대해 "민간단체들의 내왕문제에
끼어들어 하지 않아도 될 명단이나 주려할 것이 아니라 범민족대회에
참가하려는 모든 재야단체대표들의 방북문제까지 허락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한 이 담화에서 8.15범민족대회가 13일 상오 백두산정상에서
조국통일 대행진 출정식을 진행함으로써 개막됐다고 밝히고 범민족대회에
전민련 대표들이 참석하지 못한데 대해 한국정부를 맹렬히 비난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사회민주당과 천주교인협회, 조선학생위원회등 3개
단체 대변인 명의로 각각 담화를 발표하고 한국의 민중당과 천주교정의
구현사제단, 서총련에 대해 오는 14일 판문점에서 별도의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한 것으로 북한방송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