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철도, 항만등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투자가 부진, 수출입화물의
수송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수출업체들이 선적일자를
어기거나 부대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 피해가 늘고
있다.
*** 인천항은 회항소동 잦고 고속도로는 저속화 ***
13일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H사가 수출가격 1백50만달러 상당
의 철강제품 3천톤을 범양상선에 선적, 중동지역으로 보내려 했으나 인천항
혼잡으로 부산항에 기항함으로써 내륙운송비 등 부대경비가 6찬6천달러나
소요됐으며 납기를 제때 대지못해 바이어로부터 클레임을 제기받았다.
또 D사는 중동지역에 건설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인천항에서 선적을 계획
했으나 접안시설 부족으로 대기중이던 선박이 일본으로 회항, 고베항에서
환적수송했기 때문에 고베까지 해상운임을 추가로 부담하고 납기도 20여일
이나 지연됐다.
역시 이 회사는 철강제품을 중동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해 대만국적 선박에
선적하기로 용선계약을 체결했지만 인천항의 포화상태로 배를 대지 못해
용선계약이 취소되는 바람에 적기선적이 불가능해 결국 수출을 포기했다.
*** 고속도로 제기능 못해 ***
모 자동차회사는 미국행 수출자동차를 선적하기 위해 용선계약된 노르
웨이 자동차전용선이 인천항에 입항했으나 배를 댈 자리가 없어 사흘간
기다렸다가 회항, 결국 바이어와 다시 연락을 취해 선적날짜를 연기했다.
이러한 현상은 물동량과 관련있는 모든 사회간접시설의 부족으로 야기되고
있는데 내륙운송의 경우 경인고속도로는 86년에 이미 한계를 초과, 저속도로
가 돼버렸으며 경부고속도로는 교통체증으로 서울-부산 왕복시간이 지난
80년 14시간 안팎에서 89년에는 28시간으로 늘어났고 철도운송의 경우는
다른 수송수단과 연계성이 부족하고 운송단계가 복잡하며 부대비용이 높아
대량 수송수단으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내륙운송수단의 부족을 메울 연안해상운송은 대량수송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물동량이 적고 수송시간이 길어 수출업체들이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