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행정부는 8일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사태와 관련, 우리 정부에 이라크
에 대한 제재조치에 동참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외무부가 이날 밝혔다.
방한중인 리처드 솔로몬 미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는 이날 유종하외무
차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범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대이라크 규탄/제재
조치에 한국도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외무부의 한 당국자가 말했다.
*** "사태진전 검토한후 신중대처" 입장표명 ***
이에 대해 유차관은 "우리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무력사용은 절대 반대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이라크등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하는 문제
는 우리나라와 이라크및 쿠웨이트간의 경제관계와 앞으로의 사태진전등
여러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 결정돼야 할 문제로 신중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솔로몬차관보는 지난 1-2일 소련의 이라크츠쿠에서 열렸던
미-소외무장관회담결과를 설명하는 가운데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직접 북한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 가입을 촉구하고 남북
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임을 미측에 약속했다고 말한 것
으로 전해졌다.
*** 제3차 APEC 성공적 개최위해 미국 지원 약속도 ***
솔로몬차관보는 또 내년 10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제3차 아/태각료회의
(APE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미국이 적극 협조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고
특히 한국이 이 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중국, 대만, 홍콩등 3개국의 APEC
가입절차를 마무리짓는 과정에서 있게 될 한-중간 접촉이 양국관계개선에
좋은 계기가 딜 것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대사와 심기문 외무부미주국장등도 배석한 이날
회담에서 유차관은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끝난 한-소정부간 첫 공식회담
결과등을 설명하고 한-소관계개선과 관련한 미국측의 계속적인 협조를 당부
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이밖에 <>노태우대통령의 "7.20민족대교류선언"및 남북
대화진전상황 <>한-소경협문제 <>남북한유엔가입문제등도 폭넓게 논의됐다.
한편 솔로몬차관보는 9일 상오 홍성철 통일원장관을 예방, 남북총리회담등
남북관계개선 진전등에 관해 설명을 듣는 것을 비롯, 이승윤부총리,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등도 만나 한-소관계개선, 남북관계개선문제등 양국간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뒤 9일 하오 이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