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람 이샤크 칸 파키스탄 대통령은 6일 부정부패와 권력남용, 족벌주의
등을 이유로 베니지르 부토 총리(37)와 20개월된 부토총리 정부를 해임하고
국회를 해산하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샤크 칸 대통령은 대통령궁의 긴급 기자회견에서 "연방 정부가
헌법과 법의 규정을 위반하고, 은행을 포함한 정부 기구등이 정치적 목적과
개인적 이익을 위해 오용되고 있기 때문에" 헌법에 따라 대통령에 부여된
권한으로 의회를 해산하며 부 토총리와 현정부를 해임했다고 밝히고 새
의회를 선출하기 위한 총선은 오는 10월24 일 실시되며 그때까지의
과도정부 총리로 야당지도자 굴람 무스타파 자토이씨가 임 명됐다고
밝혔다.
이 발표에 앞서 수도 이슬라마바드에는 이미 군대가 동원되어
부토총리의 관저 와 국영 TV 방송국, 전화국등 주요 시설의 경비에 임하고
있었으며 지난주말 의회의 불신임투표를 통해 부토 행정부를 붕괴시킬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는 자토이씨는 부 투총리해임후 곧 대통령궁에서
과도정부 수반으로 취임선서를 했다.
이에 대해 부토총리는 자신의 반대파들이 폭력적인 가두시위와 의회의
불신임투 표등으로 그녀를 밀어내려다 실패하자 이같은 "헌법상의
쿠데타"에 의존했다면서 이 는 "불법이며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부토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샤크 칸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도록
"강요"당했다 고 말했으나 그 배후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고 다만 그같은
세력이 누구인지는 "여 러분이 짐작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침착한 태도로 자신이 이끄는 파키스탄 인민당(PPP) 당원들에게
진정을 호소하고 PPP 지도자들이 법정투쟁등 당의 행동로선에 관해서
논의하기 위해 2.3일 내에 회동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부토 총리는 이번에
그의 해임에 관해 공식통고를 받은 일이 없으며 자신이 직접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보고서야 무슨 일이 발생했는 지를 알게 됐다고 그녀의
대변인이 말했다.
파키스탄의 독특한 정부제도에 따라 지난 88년12월 국민의회와
지방의회에서 대 통령으로 선출된 이샤크 칸 대통령은 헌법상의 권한에
따라 특정 상황하에 부토의 5 년임기를 단축시키고 새 선거를 요구할수
있다.
한편 외교관들과 옵서버들은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아직도 이 나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군 장성들의 동의없이는 취해질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 나 미르자 아스람 베그 파키스탄군 참모총장은
군대의 동원이 다른 민간정부로의 권 력이양이 질서있게 이루어지게 하기
위한 것으로서 군부가 권력을 잡을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