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다변화정책의 일환으로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을 점차 늘려온 섬유, 전자, 철강, 종합상사 등은 중동사태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중동경기가 최악의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중동시장에서 올리지 못할 수출실적을 보전 하기 위한 새로운 수출선
확보 등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수출대금회수, 새 수출선 확보가 관건 ***
6일 경제계에 따르면 국내업체들은 쿠웨이트에 수출키로 이미 계약된
상품의 선적을 무기한 보류하는 한편 이미 수출완료한 상품의 대금회수
등을 포함한 앞으로의 대응책을 짜내기 위해 연일 부서장회의 등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태로 쿠웨이트를 포함한 중동시장 전체에 대한 대금회수
및 장래가 불안하다고 분석하고 이란.이라크종전으로 지난해부터 호전되던
중동시장이 당분간 다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특히 미국, EC 등과 통상마찰로 새 시장 개척에 열중하고 있는
전자업체와 섬유업체, 종합상사 등은 올 상반기 다른지역의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중동시장은 큰 신장세를 보였다고 지적하고 이번 사태로 동남아,
중남미, 동구등 중동이외의 지역으로 진출을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상황은 다음과 같다.
<>전자= 미국, EC지역에서 통상마찰로 신시장개척에 다른 어느 업종
보다 중동시장에 관심을 가졌던 전자업계는 이번 사태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 현지 바이어들의 선적보류요청에 따라 쿠웨이트와 이라크에 대한
수출은 전면 중단하고 있는 상태.
금성, 삼성 등 전자업계는 미국 등에 비하면 아직 큰 시장이 아니지만
시장다변화 차원에서 지난해 이후 중동시장개척반을 각지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대중동정책을 펴왔다.
금성사의 경우 지난해 1억5천만달러 어치의 상품을 중동시장에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60% 가량 늘어난 2억4천만-2억5천만달러 상당을
수출하고 전체수출액중 중동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에서 올해는
10%로 늘릴 계획이었으나 이번 중동 사태로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시장개척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섬유= 섬유업계의 올 상반기 수출은 1백1억5천2백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8 % 감소했으나 중동지역에는 4억7천9백8만7천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3% 늘어났다.
섬유업계는 이같은 상반기의 수출증가 추세가 계속돼 올 하반기 이후
대중동섬 유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이 중동전체 에 상당기간 악영향을 미쳐 올 하반기에는
수출이 격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섬유류중 특히 직물류는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비 13.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 는데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공화국,
쿠웨이트 등이 큰 비중을 차 지하고 있다.
<>종합상사= 쿠웨이트에 지사를 설치하고 있는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주)대우, (주)선경, 효성물산 등 국내 5개 종합상사들은
4일 무역진흥공사에서 상공부, 무협, 무공 등의 관계기관과 향후대책을
공동 논의하는 한편 각 업체별로 매일 대책 회의를 여는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태가 중동지역 전체에 영향을 주어 올 하반기
중동수출은 일단 최악의 상황을 빚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사태전개의
예측이 어느정도 가능할 이 번주 안에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종합상사들은 업체별로 수십만에서 수백만달러상당의 중동수주물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단 이 물량의 선적을 보류하고 있으며 이미
선적한 부분에 대 해서는 대금확보를 위한 방법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대중동수출액은 삼성물산 전체
수출물량의 10%미만이지만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최근
중동지역에서 철강, 섬유, 전자 등의 수출주문이 많아 하반기에 큰 기대를
가졌으나 이번사태로 이같은 기대가 무산될 것같다고 말했다.
<>건설= 지난 70년대후반과 80년대초 중동경기호황을 누렸던
건설업계는 88년 이란.이라크 종전이후에도 별다른 중동경기를 향유하지
못해 크게 실망해왔었는데 이번 사태로 더욱 더 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0년대초 한창 호황 때는 중동건설규모가 연간 1백억달러에 달하기도
했으나 지 난해에는 10억달러로 크게 후퇴.
건설업계는 이번 사태가 중동의 정정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어
공사대금을 받기를 어렵게 만들고 중동국가들의 자금사정을 악화시켜
중동건설경기를 약화시킬 것이 라고 전망하고 동남아 등으로 시장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중동지역에는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이라크
등지에서 조선소와 도로건설 등을, 대림과 대우가 이란에서
석유화학단지와 송유관건설 등을 진 행하고 있는 외에 이렇다 할 큰 공사가
없으며 동아건설이 아프리카지역이긴 하지만 중동권에 포함시킬 수 있는
리비아 대수로공사를 하고 있다.
90년 6월말 현재 중동지역전체 계약고는 54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철강= 수출시장다변화를 추진중인 철강업계도 올들어 적극적인
중동시장 개척에 나서 지난해까지 거의 없던 수출물량이 올 상반기에는
강관류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신장돼 강관류의 경우 매월 2천-
3천t이었으나 지난 5,6월에는 5천-6천t으로 늘 어났고 수출물량을 계속
확대하는 추세였다.
철강업계는 일본,동남아 등 아시아시장의 침체 속에 새로운 시장인
중동을 동남 아 및 일본 대체시장으로 큰 기대를 가졌으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로 상황이 급변, 하반기부터 수출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제3의 시장을 찾기위해 부심하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