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박충돌등 해양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해양사고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재해를 방제할 수 있는 개발되고 있다.
*** 인천해역중심 시스템 구축 ***
한국해양연구소 해양화학연구실은 과기처 특정연구과제의 일환으로
지난해 유출 사고방제시스템의 개발에 들어갔는데 오는 10월말쯤
인천해역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방제시스템은 해양사고시 방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지역별 해류
및 조류, 지형등 지리정보를 수집해 해양에 유출된 오염물질이 어떤 속도로
어느 방향으로 확산될 것인가를 예측함으로써 사고에 따른 효과적인
방제전략을 즉각적으로 세울 수 있게 하는 컴퓨터시스템을 말한다.
말하자면 해양사고시 사고지점과 사고시각, 유출물질과 유출량등만
알려주면 컴퓨터가 자동적으로 효과적인 해양오염방제전략을 지시해주게
된다.
이미 미국, 프랑스, 노르웨이등 외국에서는 2-3년전부터 자국 연안에
대한 전산 방제시스템을 활발히 도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8년
포항 ''경신호''사고 이후 관심을 갖고 지난해 시스템개발에 나섰다.
*** 동해안 실험결과는 다소 미흡 ***
연구팀은 지난해 8월 포항해역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일차
시험해봤지만 동해안의 해류정보가 미흡해서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의 일원인 강성현씨는 "세계적인 해류인 구로시오해류가
지나가는 동해는 해류의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해양사고시 유출물질의
확산정도를 예측하기 위해 서는 해류정보가 필수적이다"고 지적하고
"우리나라는 아직 해류에 대한 연구가 저 조해 거의 정보를 구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해안의 경우 해류보다는 조석간만에 따른 조류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강 하기 때문에 조류정보만으로도 예측모델을 만들 수가 있기
때문에 인천해역을 대상 으로 잡았다는 것.
최근 인천 앞바다의 기름유출사고도 물이 들어와 만조가 되기 직전
물이 다시 빠져나가기 시작할 때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기름이 순식간에
해양으로 퍼져나가 오염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지형적으로도 동해는 암석과 모래로 이뤄진 해안인데 비해 서해와
남해는 뻘이 많아 기름이 스며들어 빠지지 않기 때문에 피해가 장기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방제시스템은 해류 및 조류에 대한 정보를 비롯해 지형적인
상황을 모두 감안해야 하고 유출물질의 종류에 따라 방제대책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지리정보 시스템, 컴퓨터그래픽, 데이타베이스가 복합적으로
연결돼 개발된다.
*** 전국연안 20여개 방제구역 구분 ***
연구팀은 인천을 대상으로한 시스템이 완성되면 이번 사고에 대한
실제통계치와 비교해 유출사고방제시스템의 성능을 검증한 다음 우리나라
연안을 20여개 방제구역 으로 나눠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강연구원은 "이 시스템은 원격탐사항공기,유출추적부이,방제선박 및
항공기등 하드웨어와 공조체제를 이뤄야 보다 효과적으로 해양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우리나라에도 해양오염방제만을 전담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갖춘 전문기관이 빨리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