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최근 영국계 은행을 사칭한 국제적인 금융사기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국내기업 및 은행이 이같은 사기
사건으로 피해를 입지 않 도록 각별히 주의하도록 촉구했다.
은행감독원은 2일 전국 시중은행에 공문을 발송, 수출대금결제은행이
영국계 은 행 명의로 된 수출신용장(L/C)이거나 나이지리아에 선적하는
물품일 경우 은행의 실 재 존재여부를 철저히 확인한 후 수출품을 선적토록
수출업체를 지도하라고 시달했 다.
이같은 지시는 최근 나이지리아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기범들이 실재 존재하지 않는 메트로폴리탄 머천트 트러스트 ,
엑스포트 뱅크 등 20여개의 가공은행을 영국계 은행으로 사칭, 각국
수출업자에게 물품을 주문한 후 이를 인수 하고 대금결제를 하지 않은 채
잠적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지금까지 미국과 캐나다 등 14개국의 은행 및
기업에 수백만파운드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피해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공은행의 주소지는 영국내 우편물 대행업체의 주소와 일치하고
있으며 이들 우편물 대행업체는 수수료를 받고 우편물을 대리접수 또는
발송하는 민간용역 회사로 우편물의 내용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범인들은 이같은 점을 악용, 나이지리아에 거주하면서 수출업자가
가공은행 앞 으로 수입상에 대한 신용조사를 우편으로 의뢰하면 수입상의
신용상태가 양호한 것 처럼 가공은행 명의의 신용조사서를 만들고 이를
영국의 우편물 대행업체를 통해 수 출상에 발송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