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소련은 1일 소련 시베리아 고도 이르쿠츠크에서 쌍무문제와
한반도문제를 비롯한 아프가니스탄 및 캄보디아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 들어간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은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미소 외무장관회담 참석을 위해 31일 모스크바로부터 현지에
도착했으며 제임스 베 이커 미국무장관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측과의
접촉을 위해 머물고 있던 싱가포 르를 떠나 1일 이르쿠츠크에 도착했다.
*** 아프간사태 진전 기대 ***
관측통들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문제,아프간 및 캄보디아사태가
거론되는 한편 미국의 대소경제원조 제공과 미소 정상회담 추가 개최방안
등도 협의될 것이라고 전 하면서 특히 아프간 휴전협정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나지블라 아프간 대통령이 신병 치료를 명분으로 29일
미하일 고르 바초프 소대통령이 하기 휴양중인 흑해 인근 소치에 도착한
것으로 소외무부에 의해 공식 확인됨으로써 아프간사태 해결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었다.
알렉세이 오부호프 소외무차관은 31일 소관영 타스통신과의 회견에서
아프간 및 캄보디아문제를 놓고 미소간 협의에서 ''일부 진전들''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이르쿠츠 크 회담에서 ''적절한 결정들''이 나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도 소TV 회견에서 베이커 장관과 차기 미소 정상회담
일정 및 아프간문제 등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 우리는 합의를 보게 될 것" 이라고 답변,
회담 결과에 대한 소측 기대감을 반영했다
*** 미-소, 회담에 시각차이 ***
그러나 한 미관리는 베이커 장관으로서는 세번째가 되는 이번 소련
공식 방문이 지난해 9월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미국을 찾아준데 대한 ''답례''
성격이 짙은 것이라 고 지적, 이르쿠츠크 회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대조적 입장을 취했다.
이 관리는 베이커 장관이 미소 외무장관회담 후 몽고를 방문할
계획임을 상기시 키면서 워싱턴측이 오히려 이번 울란바토르행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도 31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연내 미소 정상회담을
재개하기 로 크렘린측과 합의한 바 없다고 부인하는 냉담한 입장을 취했다.
베이커.셰바르드나제 두 장관은 모두 세차례로 이어질 것으로 전해진
회담을 가 진 후 바아칼호 관광 및 만찬 등도 가질 계획이다.
베이커 장관은 몽고 방문을 끝내고 5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