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과 알바니아는 30일 29년만에 국교를 회복했다고 양국 관영
매체가 동시에 보도했다.
스탈린주의를 고수해온 마지막 유럽 국가인 알바니아는 지난 61년 중소
이념분 쟁의 와중에서 소련과 단교했었다.
이로써 알바니아는 라미즈 알리아 공산당 서기장 주도하에 조심스럽게
추진돼온 개혁을 향해 또다른 중대한 발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국은 지난 6월 소피아에서 이틀간의 회담을 가진데 이어 30일 유리
크비친스 키 소외무차관과 소크라트 플라카 알바니아 외무차관이 티라나
소재 알바니아 외무 부에서 국교회복협정에 서명했다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 및 알바니아 텔레그라프통신 이 이날 각각 밝혔다.
양국은 국교회복을 계기로 "불간섭, 평등 및 주권존중의 바탕 위에
우호 및 협 력관계를 구축해나갈 것" 이라고 타스통신이 협정문을 인용,
보도했다.
크라친스키 차관은 협정 서명후 레이스 말릴레 알바니아 외무장관을
방문, 양국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고도의 활력을 보이게 되길 희망"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 제 소외무장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런던에서
청취된 알바니아 방송이 전했다.
*** 알바니아 고립 탈피/개혁추진 거보 ***
알바니아는 지난 61년 중소 이념분쟁의 와중에서 소련과 단교,
친북경정책을 취 했으나 78년에는 중국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한 후
스탈린주의를 고수하며 외부 세계와 철저히 고립돼왔다.
그러나 알바니아 공산주의 창건자 엔베르 호자가 지난 85년 장기독재를
끝으로 사망한 후 뒤를 이은 알리아는 미.중.소 등과의 관계회복 의사를
표명했으며 지난 5 월 전후 처음으로 미 공식대표단의 티라나 방문을
허용하는 등 문호개방 노력을 본 격화 해왔다.
알리아는 반면 동구개혁 수용은 완강히 거부해 왔는데 최근들어
수천명의 알바 니아인들이 개혁을 요구하며 티라나 주재 외국공관들에
몰려들어 이들중
상당수가 출국하는 사태가 발생한 후 이 분야 정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초래되고 있는 것으 로 평가돼왔다.
지난 68년 소련군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에 항의, 바르샤바조약기구를
탈퇴한 바 있는 알바니아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가입도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