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6일 지난 86년 이래 최초로 OPEC의
기준 원유가를 인상하고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회원국들의 원유생산
쿼터 위반을 종식시키기로 거의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네바에서 개막된 금년 중반기 OPEC 각료회의에 참석한 일부
석유장관들 은 OPEC 13개 회원국 모두가 최소 기준 가격으로 알려진 OPEC의
현 기준 유가의 인상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와의 석유분쟁 등으로 평소 유가 인상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온 이라크는 이번 회의에서 유가를 기존의 배럴당 18달러에서
25달러까지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선에 이를 만큼만 원유 공급을 억제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참석 대표들은 이번 회의에서 OPEC의 기준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를 조금 넘는 선에서 합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서방
석유회사의 간부들은 OPEC가 이번 회담을 통해 지금까지 계속돼온 원유의
과잉공급을 억제하는 생산쿼터 한도를 설정, 최근 배럴당 14-17달러를
오가는 국제시장의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히삼 나제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번
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이번 회담에서 유가 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매우 강력한 협정이 도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