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2년으로 예정된
유럽공동체(EC)시장통합을 비롯 한 세계적인 시장 블록화 움직임과
투자가들의 눈길이 동구권으로 쏠리고 있는 현상 등에 대응,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대규모 아시아-태평양 경제그룹을 결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를 앞두 고 이 회의에 참가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6개회원국들을 비롯한 12개국 지도자들 은 1년전
호주가 아-태경제그룹결성을 제의했을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태도를
바꿔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세안 6개회원국 대표들과 한국,미국,일본,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6개국의 외무,경제각료들은 싱가포르에서 상호 협력을 조정, 자유무역 추진
등을 지향하는 새로운 매커니즘을 창설하기 위한 제1단계 방안을 토의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대통령은 우리는 APEC를 외향적이고 호혜적인
포럼으 로 발전시키는데 적극적으로 공헌해야 한다 고 밝혔는데 이는
APEC를 결속력이 약 하고 탐색적인 과정으로 간주하는 한편 새로운
경제그룹의 탄생으로 인해 아세안의 중요성이 퇴색될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냈던 인도네시아의 예전 입장과 큰 대조를 보 이는 것이다.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간의 경제협력확대를
겨냥한 봅 호크 호주총리의 주도로 탄생한 APEC는 미국,일본 등 서방국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왔다.
처음부터 아세안 국가들 가운데 가장 열렬히 APEC를 지지해온
싱가포르의 관리 들은 이번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이 초창기에 있는 이
경제그룹이 취할 제도적 형태, 중국,대만,홍콩의 가입 허용 여부 등,
중대한 현안들에 관한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 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밖에도 무역,관광,산업,인력자원 개발 등의
문제들이 토의될 것으로 보인다.
APEC 회원국들은 이번달에 각국에 산업기술,사업경영,경제개발 등의
전문가들을 훈련시키는 시설 연계망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