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를 방문했다가 학생들의 농성으로 총장실에 갇혔던 정원식 문교부
장관은 하오 3시40분께 학생들을 따돌리고 대학후문을 통해 학교를 빠져
나갔다.
하오 2시20분께부터 학생간부 5명과 총장실에서 면담을 나눈 정장관은 하오
3시35분께 학생대표들에게 ''복도에서 농성중인 학생들을 철수시키고 현관
입구에서 기다리면 학생들에게 요구사항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설득, 이들을
총장실 밖으로 내보낸 뒤 부산대 교직원들의 호위속에 본관 뒷문을 통해
빠져나와 5백m가량 떨어진 후문에 대기중이던 승용차를 타고 학교를 빠져
나갔다.
정장관은 학생들과의 면담에서 <>경찰의 부산대 교내진입과 총기발사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하며 <>세종대 사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학내
문제이므로 대학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전교조 문제에 대한 문교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장관이 본관 뒷문을 통해 빠져나가는 것을 목격한 3명의 학생이
이를 저지하려 했으나 교직원들에 의해 제지됐으며 본관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정장관을 기다리던 1백여명의 학생들은 정장관이 빠져나간 것을 알고
뒤쫓아 갔으나 이미 학교를 떠난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