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부는 오는 8월부터 국내에서 제작, 판매되고 있는 모든 정수기의
성능과 정수된 물의 수질에 대해 전반적인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 공식검증기관 아직 없어 ***
보사부의 이같은 방침은 현재 국내에는 1백50만대이상의 정수기가 보급
돼 일반가정의 생필품처럼 돼있으나 아직도 성능에 대한 공식검증기관이나
품질에 대한 감독기관조차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를 틈타 현재 시중에는 불량정수기가 많이 나돌고 있으며 중금속이나
세균까지 걸러진다는 식의 허위 과장광고가 많아서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보사부는 이번 정수기검사에서 시판되는 모든 정수기의 정수된 물을 채취,
국립보건원에 보내 음용수 수질기준에 정해진 29개항목의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보사부가 정수기 수질검사 실시에 앞서 조사한 기초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1백20여개의 정수기 생산및 판매업체가 1백여종을 판매하고 있으
며 무허가업체까지 포함하면 3백여개 업체에서 2백5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는 것.
*** 작년 한해에만 1억원어치 이상 판매 ***
또 국내에는 이미 1백50만대가 보급돼 있으며 지난해 수돗물 파동이후
수요가 폭발, 지난해에만 1천억원상당의 정수기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같은 난립에도 불구하고 행정지도나 불량품에 대한 단속은
전무하며 민간전문기관인 화학시험검사소에서 검사후 합격품에 대해 Q마크
를 부여하고 있는데 이 마크를 획득한 제품도 고작 26개에 불과한 실정
이다.
한편 보사부는 이번 수질검사 결과 정수기를 거친 물이 수돗물 규격기준
에도 못미치는 제품은 명단공개와 함께 제조정지등 필요한 행정조치를 강구
할 방침이다.
김용문 보사부위생국장은 "이번 검사를 바탕으로 조속한 시일내에 정수기
규격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현재 공업진흥청이 품목허가등을 관장하고 있는
정수기를 앞으로는 관계법규를 개정, 보사부가 맡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