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24일 식민통치 1백50여년만에 처음으로 내년중 입법평의회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직접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이 중국으로 이양되는 오는 1997년까지 홍콩에 보다 민주적인 체제를
도입시켜야 할 책임을 맡고 있는 마이클 수엔 헌법조정위원회 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선거 일시는 잠정적으로 일요일인 1991년 9월15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정청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일요일을 선거일로 택했다면서
"경험상 유권자들이 일을 마치고 투표장을 향하게 되는 하오 7시이후가 가장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준비는 지난해 6월 북경에서 발생, 유혈진압된 민주화시위를 홍콩
민주화운동단체들이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까닭에 홍콩의 민주화운동에 의심을
품고 있는 중국을 자극치 않기 위해 점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민주화 경험은 지난 1982년에 도입된 구/시 선거가 고작으로
그나마 투표율이 40%를 넘은 적이 없다고 수엔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