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컴퓨터메이커 후지쓰(부사통)의 영국 동종업체
ICL인수계획이 밝혀지면서 유럽정보산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유일의 대형 컴퓨터 메이커로 프랑스의 「뷜」(BULL), 이탈리아의
「올리 베티」, 서독의 「지멘스」등과 함께 유럽정보산업을 주도해온
ICL의 매각은 그 사 업상의 비중과 특히 매입자가 유럽의 경계대상 1호인
일본업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프랑스등 EC역내 타국언론들은 ICL의 매각이 유럽정보산업 개발에
미칠 악 영향을 우려, 영국측의 무책임한 기업매각 및 외국기업 유치계획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미 일본자동차 수입규제 문제를 놓고 영국과 한판 설전을 벌였던
프랑스측은 일본업체의 ICL인수가 그나마 부진에서 허덕이고 있는
유럽컴퓨터 업체들에 치명타 를 가할 것이라며 대처 영국내각을 비난하고
있다.
영국외 EC컴퓨터 업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있는 것은 ICL이 차지해온
정보산 업 분야에서의 비중때문. ICL은 올리베티, 지멘스, 뷜등과 함께
EC의 첨단산업공동 개발프로젝트인 유레카(EUREKA), 에스프리(ESPRIT)등에
참여해 왔는데 만약 ICL이 후지쓰측에 넘어갈 경우 EC정보산업의
기밀누출등 치명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 기 때문이다.
후지쓰는 1백억-1백50억프랑(약 1조3천억-1조9천5백억원)을 들여 ICL의
지분 50 -60%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후지쓰의 영국업체 인수는
지난 5월 역시 일 본의 미쓰비시가 영국의 소형 컴퓨터 메이커
「아프리코트」를 매입한지 2개월여만 에 이뤄진 것이어서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업체의 무차별 공세로 유럽의 업체들이 「일본공포」에 쌓여온
것은 주지의 사실. 이미 미국과 일본 두 정보산업대국의 공세로 최악의
위기에 몰린 유럽업체들 이 일본의 영국업체 인수에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에따라 유럽정보산업계 일각에서는 자체개발로는 도저히 경쟁이
안되니 미국이나 일본중 일방과 공동제휴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으며 서독이 일본대신 미국 IBM을 유럽측 파트너로 주장하고
나선것이 그 대표적 케이스.
그러나 지난 81년 공동제휴명목으로 ICL과 관계를 맺었떤 후지쓰가 결국
ICL을 인수 한 예를 들어 서독측 주장대로 IBM을 선택할 경우 결국 IBM이
유럽업계를 장악하는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유럽관련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르 몽드」지는 「토끼가 여우에 대항하기 위해 늑대와 제휴하는
격」이라고 묘사하고 있는데 현지기업 인수를 통한 일본의
「잠행성」공세에 유럽의 경계심은 일로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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