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월미도 앞바다와 충남 태안군 앞바다등 2개소의 유조선 충돌
사고로 인근 양식장의 해상오염 피해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리털을 이 용,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효과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아주대 환경공학과 정 윤진교수팀에 의해 개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정교수팀은 오리털의 미세한 털사이의 공간이 모세관역할을 해 비중이
낮은 기 름만을 선택적으로 응집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오리털이나 닭털을 이용해 해양의 유출기름을 회수할 수 있는 일종의
유막처리기를 개발,국제특허출원 을 서두르고 있다.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하면 일단 오염지역에 오일 펜스를 설치,기름의
확산을 막 은뒤 기름을 걷어내거나 흡착기로 해상에 유출된 기름을
회수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 다.
그러나 이같은 과정을 거치고 난 뒤에도 바다위에는 「오일
필름」이라는 엷은 기름막이 남아 수중의 산소공급을 차단해 양식장을
황폐화하는등 많은 피해를 주게 되는데 해상오염을 처리하는데 가장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드는 것이 바로 이 오일 필 름을 제거하는 과정.
우리나라에서는 오일 필름을 제거하기 위해 일종의 비누성분인
유처리제를 사용 해 기름을 녹여버리는 방식을 쓰고 있으나 이 방법은
기름과 처리제의 독성이 그대 로 수중에 남아 생태계를 더욱 파괴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특수가공된 헝겊으로 기름을 닦아내거나
「슈퍼백」,「피트로백」등 석유분해 미생물을 이용해 오염을 제 거하고
있다.
*** 닭털도 가능...오염된 해수 완전 정수 ***
이번에 고안된 유막처리기는 처리방식을 전혀 달리하는 것으로
깔때기를 뒤집은 모양의 처리기 가장자리에 오리털을 가득 채운후
프로펠러를 돌려 튕겨나오는 기름 을 오리털에 흡수시키는 방식인데
실험실에서의 시험결과 해양오염방지법상의 허용 기준인 10㎎/ℓ이하로
오염된 해수가 완전히 정수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처리기에 사용되는 오리털(페더)은 국제가격이 ㎏당
80센트정도(88년기준.약 6 백40원)로 값싸게 구입할 수 있어 처리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닭털을 사용하면 10% 정도 처리능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국내 도계장에서 처치곤란할 정도로 남아도 는 닭털의 이용에도
한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처리기를 사용해 유막을 제거할 경우 현재 처리비용의 1/10 비용으로
오염처리 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값싼 재료를
사용하는데다 처리기가 스스로 해상에서 움직이며 기름을 제거해 인력이
크게 절감되기 때문이다.
정교수는 이같은 오리털의 특성을 이용,기름피해가 예상되는 양식장
주변에 오 리털 펜스를 설치해 기름오염의 피해를 예방하는등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로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같은 특성을
응용, 세차장의 폐수를 값싸 게 정화할 수 있는 폐수정화기도 개발해놓고
있다.
정교수는 "해양오염의 특성상 현장실험을 할 수 없다는 어려움때문에
아직 실용 제품을 만들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해상의 경우는 염도가 높기
때문에 제거가 훨씬 용이하다는 것이 실험결과 밝혀졌고 파도가 있는
상황에서는 제거가 훨씬 빨라지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