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태우 대통령은 18일자 소련 리테라투르나야 가제타와의 회견에서
자신은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이 양국간 상호관계를
증진시켰을뿐 아니라 태평양 지역 냉전의 해빙을 가져온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제협력 위해 국교수립 필수적 ***
노대통령은 이 회견에서 한국은 대소 쌍무협력 심화및 관계증진을 위해
소련정부와 협의를 시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지적, "양국간 건설적
경제협력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특별한 행동을 추진해 나갈 시기가
도래했으나 이같은 과제를 비-정부적 접촉차원에서 수행해 나가기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쌍무협력의 도상에 있는 모든 장애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간 채널들을 이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기업들이 소련측과 합작으로 시베리아 천연자원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많은 제안을 내놓았음을 상기시키면서 소련에 대해 제28차 공산당
대회를 계기로 개혁을 일층 가속화하고 계획 실행이 용이하게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노대통령은 양국간 밀접하고도 생산적인 협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국교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한-소 양국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곧
합의를 이루고 건설적 관계의 틀을 마련,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양국간 우호관계의 발전추이로 볼때
올해 1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호 교역규모가 앞으로
4-5년내에 1백억달러 수준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어 한국민들이 소련과의 관계정상화를 지지하고 있으며
페레스트로이카에 기꺼이 기여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 남-북한간 대립이 종식될 시기가
도래했다는 확신을 피력하면서 "우리는 공동 이익을 위해 북한과
협력하기를 원하며 북한을 경쟁자나 적으로 여기고 있지 않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