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만에 최초의 자유총선을 통해 구성된 불가리아의회는 17일
개원후 첫 전체회의을 열고 신임대통령선출문제를 비롯된 국정현안들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 신임대통령선출등 현안토의에 착수 ***
그러나 이날 회의가 개막되자마자 여당인 사회당(구공산당)의
대통령후보연설을 듣는 문제를 둘러싸고 야당의원들이 사전에 이뤄진
여야지도부간의 합의내용을 미처 모른채 연설자체를 저지하려는 행동을
보이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이와함께 의사당밖에서는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불가리아인 1백50여명이
국기를 들고 『불가리아,불가리아』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경찰의 저지망을
뚫고 의사당안으 로 들어가려는 등 불가리아는 민선의회개원직후부터
민족주의세력과 최대규모의 소수민족인 터키인들간에 민족감정이
악화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불가리아경찰은 시위에 대비,의사당건물주변에 밧줄을 치고 차단기를
설치하는 한편 의사당으로 통하는 길목에 50여대의 차량을 대기시켜 놓는등
삼엄한 경계를 폈다.
시위대원들은 불가리아의 1백50만 터키인들을 대표,지난달 총선에서
23석을 획 득함으로써 사회당과 16개야당연합인 민주세력동맹(UDF)에 이어
제3당으로 부상한 「권리와 자유를 위한 운동」(MRF)당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를 벌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 신임대통령에 야당후보 선출될 듯 ***
한편 이날 의회에서는 집권 사회당의 대통령후보인 차브다르
큐라노프가 여야지 도부의 사전합의에 따라 연설하기 위해 연단으로
올라가려 하자 사전합의사실을 모 르고 있었던 야당의원들이 일제히
야유를 퍼부으면서 육탄으로 저지하려는 바람에 한동안 소동이 빚어졌다.
이 소동은 안드레이 루카노프총리가 여야지도부의 사전합의사실을
공표하고 UDF 의 체류 첼레프당수가 이를 확인함으로써 가라않았다.
불가리아의회는 이번 회기중에 최근 사임한 페테르
믈라데노프전대통령의 후임 자를 선출할 계획인데 현재로서는 UDF의 후보인
사민당지도자 페테르 데르트리에프 (74)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