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대위, 기자회견통해 발표...국민여론 감안한 결정인듯 ***
방송관계법 개정안의 국회변칙 통과에 항의, 연대제작 거부에 들어간
KBS, MBC, CBS, PBC등 4개 방송사 노조는 17일 상오 5시부터 일제히
방송제작에 복귀 했다.
4개 방송사 노조대표로 구성된 "방송관계법 개악저지를 위한 공동대책
위원회"는 16일 하오 4시30분부터 KBS노조사무실에서 1시간30분에 걸친
회의를 마친뒤 기자회견을 통해 "제작거부 투쟁을 보다 전면적이고
지속적인 투쟁으로 전환하기 위해 17일 상오5시부터 제작에 복귀하겠다"
고 밝혔다.
공대위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일부 노조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나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공대위 결정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MBC는 5일만에 KBS와 CBS, MBC는 4일만에 각각 정성을 되찾게
됐다.
공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전국방송사의 연대제작 거부는 정부와 민자당의
일방적 횡포로부터 비롯된 정당한 선택이었다"며 "그동안의 일치단결된
제작거부 투쟁이 기대 했던대로 충분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판단, 앞으로의
투쟁을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또 "오는 21일의 국민연합 연대집회등에 적극 참여하고 지속적인
국민홍보와 프로그램 투쟁을 통해 방송악법의 조속한 폐지와 민주언론 쟁취,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이를 위해 오는 18일 하오2시 서울중구태평로 프레스센터 언론
노련 사무실에서 다시 모여 구체적인 향후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방송사노조의 조기 제작복귀 결정은 <>방송관계법이 이미 국회에서 통과돼
투쟁목표가 사실상 없어진 상태이며 <>국민여론이 노조측에 갈수록 불리해질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각사 노조원들중 상당수가 이미 제작에 참여하고
있어 장기간 투쟁이 바람지 하지 않다는 의견이 노조원들 사이에서 제기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4개 방송사 노조원 7백여명은 이날 하오 2시부터 서울여의도에서
공대위 주최로 "방송관계법 개정 무효화를 위한 평화대행진"을 갖고 "제작
복귀 이후에도 프로그램을 통해 반민자당 투쟁을 계속할 것"을 결의했다.
노조원들은 행진을 마친뒤 KBS본관 앞 여의도광장에 집결, 집회를 가지려
했으나 경찰이 봉쇄하자 10분만에 자진해산,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국회의사당, 인도네시아 대사관, KBS등 3곳의 반경 1백m이내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집회를 허가한뒤 만일의 사태에 대비, 행사장
주변에 13개중대 1천6백여명의 병력을 배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