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증안기금외에는 주식일체의 매수세가 고갈돼 거래량이 연일 5백만주내외에
머무르는 등 줏기의 환금성마저 위협받고 있다.
주가속락에 지칠대로 지친 투자자들은 매수는 고사하고 보유주식의 처분
의욕마저 상실해가는 자포자기상태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 장외요인으로 투자심리 더욱 경색 ***
주초인 16일 증시에서는 임시국회파행운영과 방송사 노조연대파업등으로
야기된 정국불안감이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종합주가지수가 꼭 두달보름만에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며 88년 12월12일의
676.64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업협회에서 증시부양책 건의안을 마련중인 것과 관련, 주중반께
자금지원을 포함한 증시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루머가 간헐적으로
나돌았으나 투자심리 회복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날 전장에 장세개입을 포기했던 증시안정기금은 후장중반이후 금융주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거 <사자> 주문을 내며 종가관리에 나서 장끝무렵의
낙폭축소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 의욕상실로 투자자 시위도 없어 ***
한편 장중 주가가 전일대비 12포인트가량 밀리는 폭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의욕을 상실한 탓인지 투자자들의 시위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개장초부터 지난 4월30일 기록했던 연중최저치(688.68포인트)가 무너지면서
전년대비 3.45포인트 내린 685.74에서 출발한 이날 주가는 거래가 극히
빈약한 가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더해갔다.
전장을 전일대비 6.36 포인트 하락한 680.83에서 마감한 주가는 후장
들어서도 내림세가 계속돼 후장한때 전일대비 11.95포인트 내린 677.24까지
밀리기도 했다.
후장마감무렵 증안기금이 2백억원어치의 <사자>주문을 내며 종가관리에
나선데 힘입어 이후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면서 전일대비 6.18포인트 내린
683.01에서 폐장됐다.
*** 제조 / 무역 / 나무업종 하락 두드러져 ***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석유화학 조립금속 등
제조업종과 무역 나무업종의 하락률이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보험을 포함한 금융주는 장끝무렵 증안기금의 집중적인 매수세 덕택에
업종지수 하락률이 0.3%내외에 머무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한경평균주가는 전일에 비해 1백55원이 내린 2만2천1백92원을
기록했으며 한경다우지수도 6.88포인트 하락한 700.21에 머물렀다.
상한가 8개등 91개종목이 오른 반면 내린종목은 하한가 69개등 5백64개에
달했다.
거래량은 4백84만주, 거래대금은 6백7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