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불법낙태시술때문에 임산부들이 3분에 1명꼴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미국의 월드워치연구소가 14일 밝혔다.
*** 루마니아 가장높고 절반이상 남아주 ***
경제, 환경및 인구문제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는 이 민간연구소는
"전세계의 낙태현황"에 관한 보고서에서 무자격 시술자들에 의한
불법적인 낙태수술로 인해 전세계에서 매년 20만명 이상의 임산부들이
죽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절반이상이 남아시아및 동남아시아, 사하라
이남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및 카리브해지역주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낙태를 금지하고 있는 법과 제도가 낙태율을 떨어뜨리는
커녕 오히려 불법 낙태시술을 조장, 임산부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루마니아와 에티오피아의 경우 불법낙태로 인한 사망률이
임산부사망원인 가운데 86%와 54%를 각각 차지하는 등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전세계 불법낙태건수 연간 1천만-2천2백만건 ***
이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불법낙태건수는 연간 1천만-
2천2백만건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이어 전세계적으로 낙태가 산아제한의 보편적인 수단이
돼 있어 "낙태의 불법화는 인구증가를 둔화시키려는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인구를 적정규모로 유지하려는 나라들로서는 낙태라는 수단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한국의 경우 "낙태를 하지 않았더라면 지난 79-85년의 출산율이
5분의1은 높아졌을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 낙태를 합법적인 가족계획 수단으로 ***
이 보고서는 낙태건수와 낙태로 인한 임산부의 사망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낙태를 범죄시하는 대신 합법적인 가족계획수단으로
정착시켜나가는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 보고서는 합법적인 낙태를 자발적인 가족계획수단으로 삼고 있는
나라들의 경우, 낙태율이 급속도로 떨어졌다면서 덴마크, 프랑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 그 좋은 예로 여러 산아제한형태
가운데 낙태가 여성의 불임, 자궁내피임장치및 경구피임약에 이어
네번째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공급상의 문제및 종교, 혹은 홍보부족등의
이유로 피임방법이 보편화 돼있지 않은 나라들에서는 낙태가 가장
흔한 산하제한수단이 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