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본 엔화에 대한
환율은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수출업계에 밝은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 14일 1백엔당 4백83원21전...지난해 9월수준 ***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매매기준율)은 지난
14일 1백 엔당 4백83원21전을 기록, 지난해 9월의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로써 대엔화 환율은 이달들어 1백엔당 15원56전이 올라 원화의
평가절하율이3. 2%에 달했다.
올들어 대엔화 환율은 지난 1월 1원34전이 오른데 이어 2월 6원53전,
3월 23원9 0전이 각각 떨어졌으나 4월들어 소폭의 오름세로 반전된 후
5월에는 26원56전이 상 승했다.
그후 6월에 소폭 하락했으나 다시 이달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이달중 4백9 0원-5백원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대미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지난 6월말 달러당 7백16원을
기록한 후 이 달들어 하루 1원미만의 등락을 거듭, 14일 7백16원에 머물고
있다.
대미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시장평균환율제가 도입된 후 큰 폭의 등락을
보이면 서 꾸준히 상승해 3월 8원10전, 4월 4원10전, 5월 5원90전, 6월
3원70전이 각각 올 랐다.
*** 국제외환시장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
원화의 대엔화 환율이 이같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이달들어
엔화가 국제외 환시장에서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지난 12일 앨런
그린스팬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이 경기활성화를 위한
금융긴축완화책의 일환으로 금리인하를 시사 한데 자극받아 달러화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국 제수지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수출업계는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상승이 당장은 수출원가에
영향을 주 지 않지만 앞으로 3-4개월후부터 수출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대일수출에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최근 「90년 하반기 환율전망」을 통해 지난 11일 폐막된 서방
선진 7개 국(G-7) 정상회담에서 엔화의 절상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환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음에 따라
미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 상했다.
한은은 또 엔화는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큰데다 일본의 금리인상
기대가 고 조되고 있어 지난 10일의 달러당 1백49.58엔에서 하반기중
1백48엔-1백42엔으로 하 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따라 원화의 대엔화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 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