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대부분에서 카드뮴(Cd),
수은(Hg)등 중금속이 검출되고 일부 돼지의 내장에서는 허용기준치를
33배나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농촌진흥청 가축위생연구소가
서울,부산,대구,경기,충북,충남등 10개 시.도의 도축장에서 수집한 돼지와
경기도 화성군,여주군,충남등 4개 지역의 도계장에서 수집한 닭을
대상으로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 농진청 조사, 사료가 주요 오염원 추정 ***
또 배합사료의 오염도를 조사한 농촌진흥청 축산시험장의 또 다른
조사에서는시판되는 가축사료의 중금속오염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식육의 중금속 오염이 주로 오염된 사료때문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 식육의 중금속 오염
중금속함류량에 대한 조사결과 카드뮴이 돼지 내장에서 최고 3.33
PPM,돼지고기에서 최고 0.58 PPM이 검출됐고 닭 내장에서 최고 0.25
PPM,닭고기에서 최고 0.04 PPM이 검출됐다.
또 검출빈도를 보면 전체 돼지의 98.3%,닭의 81.1%에서 카드뮴 성분이
검출된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잔류허용 기준치(0.1PPM)를 최고 33배까지 초과한 수치인데다
대부분의 가축이 광범위하게 중금속오염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어서 시중에
유통되는 식육에 대한 위생검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오염원을
밝히기위한 정밀진단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수은이 돼지내장에서 최고 0.26PPM, 돼지고기에서 최고 0.23PPM이
검출됐으며 닭내장에서 0.85 PPM,닭고기에서 0.11PPM이 검출돼 마찬가지로
허용기준치(0.2PPM)를 넘어섰다.
*** 일부 돼지내장서 기준치 33배나 초과 ***
검출률도 돼지 32.2%,닭 58.9%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비소(AS)(돼지 최고 3.63PPM,닭 1.39PPM),납(Pb)(돼지 최고치
9.31ppm,닭 0.85PPM)등 중금속도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 사료 오염
가축사료의 중금속 오염도 심각하다.
닭사료에는 카드뮴 0.28-0.43 PPM,납 2.21-6.0 PPM,구리 10-60 PPM
등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돼지사료에서도 카드뮴 0.29-0.43 PPM,
납 1.43-5.5PPM, 구리9.3-75.4PPM등으로 높은 수준의 중금속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돼지와 닭의 사육은 전량을 배합사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사료의 중금속오염은 시판 식육의 오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나라는 사료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사료에 대한철저한 검사가 요청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사료에 대한
중금속허용 기준치조차 설정돼 있지 않으며 오염도를 조사할 기자재도
불충분해 사실상 검사가 형식에 그쳐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중금속
중금속은 주로 생물체의 지방에 결합돼 일단 흡수되면 몸밖으로
배설되지 않는특성을 가지고 있어 적은 양이라도 장기간 흡수하게 될 경우
심각한 중독증상을 나타낸다.
도금,금속표면처리,전지,도료,합성수지공업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카드뮴은신체에 흡수돼 축적되면 몸의 칼슘성분을 배출시켜 뼈가 물러지게
하는등의 다양한중독증상을 나타낸다.
일본 도야마현의 아연제련소에서 흘러나온 카드뮴 폐수로 이 일대의
많은 주민들이 이따이 이따이병(아프다 아프다 병)이라는 공해병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도 있다.
또 수은은 특히 생체농축이 심한 중금속으로 생체에 흡수되면 독성이
큰 메틸수은으로 변해 중독을 일으킨다.
일본 미나마따현에서 공장폐수중의 수은이 바다로 흘러들어 이곳의
생선을 잡어먹은 어민 50여명이 신경마비로 사망하고 1백10명이 중독되는
미나마따병에 걸린 것은 중금속 공해병의 대표적인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