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망명을 요구하는 쿠바 학생 2명과
유럽을 순방한 후 귀국하겠다고 요구하는 반체제 인사 5명 등 모두 7명의
쿠바인들이 10일 쿠바 수도 아바나 주재 체코슬로바키아 대사관에 피신중에
있으며 이 사태는 쿠바와체코 두 나라에 까다로운 외교문제로 번지고
있다.
이들 7명이 체코 대사관으로 들어가 피신한 사건이 발생하자 쿠바
경찰은 체코대사관 주변에 사복경찰을 포함한 경찰을 증파했다고 쿠바
외무부소식통이 전했으며이 사건은 이미 악화하고 있는 쿠바 공산당국과
새로운 비공산 체코 정부와의 관계를 더욱 긴장케 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 외무장관은 현재 알바니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알바니아인들의
외국 대사관피신사태와 비슷한 일이 쿠바에서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는 듯이
보이는 조치로 9일밤 외국 대사들을 불러들여 사태를 설명하고 쿠바의
대응책을 밝혔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 학생 2명 정치적 망명 요구 ***
이 소식통들은 쿠바 정부가 협박을 받는 분위기에서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며 외국 대사관들의 중재를 통해 쿠바시민문제를 해결할 용의가 없다는
사실을 쿠바 외무장관이 외국 대사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9일 문제의 쿠바인 7명중 먼저 체코 대사관에 피신한 것은
자유예술협회,쿠바기독교민주위원회,쿠바인권지지당 소속 반체제 인사
5명이었으며 수시간후 정사복 경찰관들이 도착하기 직전에 두 학생이
대사관 벽을 뛰어넘어 피신했다.
두 학생은 피신하자마자 정치적 망명을 요구했다고 채코대사관 공보관
루보미르흘라디크는 말하고 5명의 반체제인사는 유럽을 여행한후
쿠바당국의 보복을 받을 위험이 없이 귀국할 수 있도록 체코측의 보호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쿠바 외무부 대변인은 쿠바정부가 5명의 반체제 인사와 직접 대화할
생각으로있으나 체코 대사관이 중재자로 나서는 것을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흘라디크는 쿠바당국이 승인한다면 5명의 반체제 인사가 체코를 통해
유럽여행을 시작하는데 이의가 없다고 말하고 이들 5명이 라사르고
카브레라,카를로스 노보아 폰세,호르게 마리 베세라,페드로 에르난데스
리코,로베르토 케셀 블랑코라고 이름을 밝혔으나 두 학생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이고르 캄파나와 아레한드로 루고인 것으로 신원이
알려지고 있다.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쿠바정부가 반체제인사 5명의 유럽여행 요구를
받아들일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체코와 쿠바의 관계는 체코의 공산정권이 붕괴된후 급속히 악화했으며
체코에서는 자유 총선거후 지난 6월 비공산정부가 발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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