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금융시장의 하나인 런던이 적절한 지원
기능의 결핍과 EC(유럽공동체) 경제통합에 따라 점차로 쇠퇴하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자리를 양보하게 될 것이라고 영국의 유수한
연구소가 전망했다.
헨리 예측센터가 9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영국의대기업 수가 6년전보다 28개나 줄어 들었으며 런던의 집세나 사무실
임대비가 파리보다 2배, 마드리드보다 2.7배, 영국의 다른 도시보다 4배,
브뤼셀보다 7배나 높고기업활동에 필요한 전문인력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
또 EC 단일화폐 및 유럽 중앙은행의 등장이 머잖은 장래에 실현될
전망이고 EC경제가 독일의 마르크화에 좌우될 공산이 커짐에 따라 유럽의
금융중심지로서의 위치가 런던에서 프랑크푸르트로 바뀌고 있다.
관광분야에서도 런던을 비롯한 영국 관광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국인들이 점차 민주화된 동구권과 통일독일로 발길을 옮기고 있으며
세계박람회와 올림픽등 대행사들이 다른 유럽 도시에서 열리게 된데다
유럽판 디즈니랜드인 디즈니월드도 파리로 가게 되어 타격을 받게될
전망이다.
이 보고서는 런던을 기피하도록 만들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생활의 질적저하라고 전제하고 교통혼잡, 교육시설과 수준의 현저한 저하,
회사설립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시급한 문제로
지적했다.
영국의 다른 지방이 연간 3.5-4%의 GNP 성장을 보인데 비해 런던은
2%에 그치고있으며 1인당 가용소득은 1만1천3백 달러로 지역별 최고치인
1만4천1백 달러에는 많이 미달하는 상태다.
한 도시문제 전문가는 런던이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같은 공동체
감각이나 프랑스의 국가적 문화 중심지로서의 애국적 상징성도 없다고
지적하고 지난 3월 글래스고와 런던에서 똑같이 대규모 주민세 반대시위가
벌어졌으나 글래스고에서는 사고없이 조용히 끝난대신에 런던에서는 경찰과
상점이 피습되는등 폭동화한 사실을 단적인 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