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공산당대회는 9일 크렘린 권력의 핵이 돼온
정치국의영향력을 대폭 약화시키는 기구 확대개편 및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유임이 확실시되는 당서기장직 존속 등을 승인함으로써 보혁간
권력투쟁에서 고르바초프를 정점으로 한 개혁세력에 결정적인 승리를 안겨
주었다.
이날 개막 2주째에 접어든 당대회는 고르바초프가 제안한 정치국
확대개편안을놓고 일련의 투표를 실시, ▲기존 정치국의 12명
정원(후보위원 제외)을 15개 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들을 포함해 모두 19-
23명으로 늘리는 한편 ▲당중앙위가 인선을담당하도록 결정했다.
*** 부서기장 신설도 가결돼 ***
특히 인선 방법과 관련, 여전히 당대회내 다수세력을 점하고 있는
보수진영이 4천5백여 대의원에 의한 직선을 고집해 이 문제를 놓고 별도
표결까지 실시돼 불과 87표라는 근소한 표차로 부결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대회는 또한 당서기장직 존속과 함께 역시 대의원 직선으로 선출될
부서기장을 신설하기로 가결하는 한편 이들 당1, 2인자에 대해 앞으로
당대회에서 개인적 신임을 묻기로 확정했다.
확대 개편될 정치국은 당서기장, 부서기장 및 15명의 공화국
당제1서기와 함께이번 당대회에서 역시 새로 구성될 2백50명 정원의
당중앙위가 지명하는 2-6명의 ''무임소 위원''을 포함하게 된다.
관측통들은 새 정치국이 크렘린 인사들이 주류를 이뤄온 기존 기구에
비해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분석하면서 특히 공화국 인사들이
대거 포함됨으로써고르바초프가 구상해온 새 연방체 도입이 빨라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들은 고르바초프가 정치국에 공화국 지도자들을 포함시킴으로써 특히
발트지역 등을 중심으로 가속화돼온 탈소 움직임을 무마하려는 계산도
깔고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정치국원 예고르 리가초프를 정점으로한 보수파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상황으로 이들은 당대회가 11일 폐막에 앞서 채택할 새
당강령이 하급당원에 대한당지도부의 영향력을 보장하는 이른바 `민주적
집중주의'' 원칙 고수와 함께 국가보안위(KGB), 군 및 내무부 등에 대한 당
통제권 유지 등을 관철시킨다는 결의를 보이고있다.
보수진영은 또한 개편될 당중앙위에서 여전히 수적 우세를 보일
전망으로 있어고르바초프에 대한 강도있는 견제 지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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