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경제사회의 몸이라고 본다면 "몸을 귀중히 여기는 것이 사람
사는 일의 근본" "경신위대...소학) 이라고 한 공자의 말은 요즘처럼
반기업감정이 유행하고 있는 세태에서는 특별히 음미해볼 가치가
있다.
반기업감정은 특히 대기업그룹과 이를 지배하는 대주주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 있다.
계급적 사고방식에 기초한 맹목적인 배척, 도덕주의나 정신주의 입장에서
펴는 반물질주의적인 공격, 경제적 독점이 소비자에게 가격과 품질에서
불리를 가져온다는 이론적 비판, 정치권력과 결탁하여 부패를 조장한다는
의혹, 근로자의 인간성을 소외시키는 대단위 억압기구라는 지탄...이런것들이
복합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여러가지 이유보다 조금도 그 중요성에서 뒤지지 않는
비판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이러한 대기업에 사업밑천을 대주는 저축자로서의 일반국민으로부터
받는 비판이다.
간단히 말한다면 최근의 증시침체의 주된 이유는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집단적 의혹과 그에 따른 저항에 있다고도 볼수 있다.
기업이 발행한 주식이나 회사채를 투자자들이 외면함으로써 증시침체가
일어나고 따라서 기업의 자본구득이 한층 힘들어졌다.
우리나라의 기업은 타입자금에 의한 급속한 성장이란 매우 긍정적 성과의
이면현상으로서 반드시 치료되고 넘어가야할 부정적인 측면도 지니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흔히들 지적되고 있는 부정적 측면으로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대주주의 존재,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겨냥한 대기업화와
그룹화, 대주주의 경영권 지배, 높은 부채의존도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런 점은 비록 절대적인 장점까지로는 될 수는 없을지 몰라도
궁극적으로 다지고 보면 기업의 결점이라고는 볼 수 없다.
급속한 경제성장이 있는 나라에서 기업소유의 대중화는 당연한 요청이라고
하겠으나 가장 말썽 많은 대주주의 존재만 하더라도 책임경영이라는 점에서
기타 군소주주에게도 이점이 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주주와 경영진이 직접 금융시장에 참가하는 군소주주와 채권매입자들로
부터 불신을 받는 진짜 이유는 다음과 같은 점에 있음은 말할것도
없다.
첫째는 내부자거래를 통하여 대주주와 경영자들이 기타주주를 통하여
대주주와 경영자들이 기타주주를 배신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여
기타주주의 이익을 가로채는 일이다.
둘째는 연결재무제표의 작성을 회피하거나 조작함으로써 회사의 순자산을
위장하거나 대주주의 지분을 과장하는 일이다.
셋째는 일반적으로 회사의 회계정보에 허위를 포함시키거나 공시타이밍을
어김으로써 주주와 채권자를 현혹시키는 일이다.
주식회사제도를 건전하게 육성시킴으로써 기업의 이미지를 크게 개선하는
것이 우리 경제사회의 "몸"을 존중받게 하는 정도임을 대주주와 경영자들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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