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그리스는 8일 난항을 겪어오던 그리스내 미군기지 존속에 관한
협상을 마침내 타결짓고 새 8개년협정을 체결했다.
지난 1981년 이후 처음으로 들어선 그리스의 보수정부는 출범 3개월만에
전격적으로 그리스내 미군과 기지수를 대폭 감축한다면 내용의 새 미군기지
협정 체결을 타결지었다.
미국은 이 협정 부속문서에서 오는 91년도에 올해와 거의 같은 수준인
3억4천5백만 달러 상당의 무상군사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국은 또 F-4E와 A-7 전폭격기 56대, 잠수함추적용 P3A 항공기 6대와 함께
유도미사일 구축함 4대도 무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사마라스
장관은 이들 군사장비의 가격이 1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에 따라 미군기지 2개소가 폐쇄되는데 이중 헬레니콘 공군기지는
오는 91년 6월까지 폐쇄되며 아테네 동쪽에 있는 네아 마크리 해군 통신
중계소는 올해 폐쇄된다.
그리고 그리스에 주둔중인 4천여명의 미군병력중 근 절반이 감축된다.
이 협정은 그리스의 경우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효력이 발휘되는데 집권
여당의 의석수가 전체 3백 의석의 절대과반수선인 1백51석이기 때문에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의 경우에는 상원에 통보만 하면 모든 절차는
끝난다.
그동안 미국은 지난 88년 시효가 끝난 5개년협정을 대체하기 위해 그리스
사회당 정부와 협상을 계속했으나 별다른 소득없이 끝나고 말았었다.
만약 이번 조약이 체결되지 않았더라면 미군은 올해중으로 그리스에서
철수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