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 (타노) 16개 회원국은 6일 런던에서 지난 이틀간
계속된 정상회담을 폐막하면서 핵무기를 오직 "최후수단"으로만 사용할
것과 바르샤바 조약기구와 불가침 협정을 체결할 용의가 있음을 선언했다.
*** 통독군 감축 소측 요구수용 ***
정상들은 회동 폐막후 발표한 공동코뮈니케에서 이밖에도 통일독일의
군사력을 대폭 감축해야 한다는 소련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하는 한편
크렘린측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서유럽배치 핵포탄을 완전철수
시키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하면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나토본부 방문도 공식초청하기로 합의했음을 확인했다.
이와관련, 고르바초프트는 방문 초청을 수락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했으며 오는 11월중 열릴 예정인 35개국 유럽안보협력회의 (CSCE)정상
회동에서 국가대 국가 베이스의 범유럽불가침 조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는등 이번 나토회동을 계기로 서독접근이 급진전될
전망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런던회담 폐막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토가
"역사적 전환기를 맞아 평화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말문을 열면서
소련이 "더이상 나토를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지 않아도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 핵무기 오직 "최후수단"만으로 사용 ***
그는 소정부 초청으로 나토 고위관리로는 처음으로 오는 14일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만프레트 뵈르너 나토사무총장이 런던회동 결과를
고르바초프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소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방의 대소경제지원 방안이 거론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부시는 지원
확정에 앞서 몇가지 선결사항이 있다고 밝히면서 내주 미휴스턴에서
열리는 서방 선진 7개국(G-7) 정상회동에서 이 문제가 구체적으로 협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도 별도 회견에서 정상들이 "나토와 유럽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앞으로 바르샤바
진영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가 가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처는 그러나 "유사시"를 대비, 독일영토에 적정량의 핵무기는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그동안 보여온 대소강경입장을
완전 포기하지는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이와 관련,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도 미소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프랑스는 보유한 핵병기를 대폭 감축할 용의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