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공동체(EC)의 개발은행인 유럽투자은행(EIB)의 에른스트 귄터
브뢰더 총재는 5일 소련의 정치개혁을 장려하기 위해 서방측이 악화일로
의 소련경제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독경제인 출신인 브뢰더 총재는 EIB가 소련과 다른 동구국가들에게
한정된 원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EC산하 개발차관 제공기관인 EIB는 앞으로 3년에 걸쳐 폴란드와
헝가리에 10억ECU(유럽통화단위·12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할 예정이며
유고슬라비아와 동독에도차관을 제공할 계획이나 소련내 활동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소련을 처음으로 방문한 브뢰더 총재는 "인간적 견지에서
전체 사태를관찰해보면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정책변동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해야할 입장에 이미 처해있는듯하며
사태를 악화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애쓰고 있는
경제개혁 계획을 지원할 대규모 서방원조를 촉구한 서독과 프랑스 두나라
정부의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