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체들이 원자재인 핫코일 구득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동부제강 이 중국산 핫코일을 들여오기로 계약을 체결하자 이를 둘러싸고
포철과 동부제강이 일대 신경전을 전개.
포철의 최대 핫코일 수요업체인 동부제강은 최근 대폭적인
설비확장으로 핫코일 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직접 수입물량 확보에 나서 중 국 보산제철소로부터 2만t의 핫코일을
수입하기로 계약을 체결.
동부가 들여오기로 한 중국산 핫코일 수입가격은 t당 3백38달러선으로
비교적 싼편인데다 보산제철소가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어 품질도 그리
떨어지지 않는 것으 로 알려져 동부로서는 대단히 성공적인
계약체결이었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동부의 중국산 핫코일 수입 소식이 알려지자 포철은
수요업체인 동부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수입계약을 체결한데 대해
발끈,동부는 수입계약 체결 사실을 한사코 부인하는 등 곤욕.
특히 포철의 황경로 부회장은 관계자들을 불러놓고 "동종업계 동향도
제대로 파 악하지 못하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는 후문.
포철이 이같이 동부의 중국산 핫코일 수입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국내업체들의 핫코일 공급이 크게 부족하자 포철이 직접
자사의 홍콩 현지법인인 포아를 통해 중국산 핫코일을
수입,국내업체들에게 공급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던 중 동부가 먼저
수입계약을 체결해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
심각한 핫코일 구득난에 시달리고 있는 동부는 포철이 자사의 중국산
핫코일 수 입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자 은근히 포철을 원망하면서도
후환이라도 있지 않을 까 전전긍긍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