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공산당은 29일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당초 예정대로 다음달
2일부터 제28차 당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하는 한편 당지도부를 전면
개편키로 하는 내용의 새당규약과 강령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 중앙위 급진개혁파 연기요구 일축 ***
2백49인 중앙위원회는 이날 3시간30분동안 "평온리에" 진행된 전체
회의에서 올가을까지 당대회를 연기하자는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
(대통령) 보리스 옐친등 급진개혁파의 요구를 일축, 예정대로 오는 7월
2일부터 약 10일동안 제28차 당대회를 열기로 최종확정했다.
중앙위는 이와함께 당서기장직및 정치국의 폐지와 당의장제, 당제1서기직
신설등 2원지도체제로의 당지도부 개편을 주된 내용으로 한 새 당규와 인간적
사회주의 실현을 기조로 하고 있는 새 강령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동시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당대회에 제출할 보고서를 승인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중앙위회의에서 당대회 보고서를 간추려 설명하면서
이번 28차 당대회에서 당이 분열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지금 중요한
문제는 당원들의 결속을 공고히 하는 일"임을 강조했다고 공산당 이념국
국장이자 당대회 대변인인 알렉산데르 카프토가 밝혔다.
그는 이번 당대회가 당면케 될 주요 문제는 고르바초프가 대통령과
당서기장직가운데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보수파의 요구라고 지적하고
4천6백83명이 참석하는 이번 당대회에서는 서기장과 중앙위를 포함한
당지도부의 개편과 당의장및 2명의 부의장직 신설등에 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중앙위회의에서는 당대회 연기문제가 일체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공산당이 이번 당대회에서
고르바초프를 당최고지도자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경우, "재앙"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고르바초프가 이번 당대회를 개혁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이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타스통신은 고르바초프가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자신의 개혁정책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면서 "개혁정책이 승리하고 고르바초프와 그의
지지자들이 당으로부터 당안팎의 개혁을 가속화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면 소련공산당은 자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